지난 19일 인천에서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을 개막했어. 올림픽보다는 좀 작지만 45개국 약 만 삼천여 명이 참가하는 매우 큰 국제대회지. 그런데 이 인천 아시안게임이 대회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불협화음들로 삐걱거리고 있어. 아! 물론 열심히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 이야기는 절대 아니야. 지금부터 얘기하는 것들은 모두 ‘졸속행정’에 관한 이야기일 테니까.

제일 처음 시작된 건 성화봉송 주자를 거의 대놓고 알려준 일이야. 배우 이영애 씨를 쉽게 추론해 낼 수 있는 커다란 힌트를 조직위원회에서 배포한 개회식 자료에 실어놓은 거야. 그래도 여기까진 괜찮았을지도 몰라. 일부러 그러지 않은 것일 수도 있고, 사람들의 눈치가 그다지 빠르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이제부터 시작이야. 우선 의식주로 나누어 살펴볼 때 ‘의’는 큰 문제는 없어. 문제는 의‘식주’, 이 두 가지가 문제야. ‘식’, 먹는 것은 누구에게나 아주 소중한 것이지. 그런데 조직위원회가 제공한 도시락에서 살모넬라균이 나와 도시락 제공을 중단했지. 잘한 것 아니냐고? 이런 대규모 국제행사에서 선수들에게 도시락 대신 제공한 것이 빵과 우유, 초코바야. 운동선수들의 열량을 감당할만한 식사는 절대 아니지.

‘주’를 살펴보면 선수들의 숙소에도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열심히 막바지 훈련을 한 선수들이 바람을 쐴 수 있는 선풍기와 에어컨도 없다는 것은 꽤 큰 문제야. 그리고 일본 선수들의 경우에는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인해서 22층까지 걸어가기도 했지.

실제로 아시안게임 경기가 벌어지고 있는 경기장에도 문제가 일어나고 있어. 배드민턴 경기장에서는 에어컨 바람을 너무 세게 틀어서 경기에 지장을 주는 수준까지 가게 되었어. 심지어 일본 선수단은 우리나라에서 에어컨 바람을 조작한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게 됐지. 그것보다도 심각한 일은 성화가 꺼진 적이 있다는 거야. 비록 10여 분만에 다시 켜졌지만 아시안게임 내내 켜져 있어야 할 성화가 꺼졌다는 것은 이만한 국제적인 망신이 없지.

우리나라가 국제적인 대회를 처음 개최하는 국가였다고 해도 납득할 수 없는 수준의 경기 진행이야. 이미 올림픽,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여러 국제적인 경기를 개최한 경험이 있는 나라라고는 믿지 못할 수준의 경기진행이야.

10월 4일까지 진행할 예정인 인천 아시안게임은 일각에선 이미 최악의 아시안게임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어.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공식 브리핑에서 이런 평가는 큰 실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지만 정말 이런 평가를 벗어나려면 말뿐만 아니라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꼭 보여야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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