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애슬론, 흔히 철인삼종경기라 부르는 그 운동은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것이다. 정식 올림픽 코스 기준으로 바다수영 1.5km, 사이클 40km, 마라톤 10km를 순서대로 3시간 30분 안에 완주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철인이라는 이름이 전혀 아깝지 않다. 이 트라이애슬론에 출전하기 위해 다른 팀원들과 함께 훈련해서 대회에 나가는 트라이애슬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최준영(인문대 영어영문 09) 씨를 만나봤다●

Q. 트라이애슬론에 도전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A : 어렸을 때 간이 좋지 않아서 피로감을 많이 느끼고 건강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1학년을 마치고 군대에 갔는데 그곳에서 달라지기로 마음먹고 운동을 시작했죠. 건강회복을 위해서 기본적인 뛰는 것부터 시작했는데 그러다가 마라톤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마라톤뿐만 아니라 여러 운동을 하고 싶었는데 그때 눈에 들어온 게 트라이애슬론이었습니다. 그 당시에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서 트라이애슬론 도전을 하고 있었거든요. 운동의 시작 계기로는 조금 독특하지만 한번에 3가지 운동을 모두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커다란 매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Q. 트라이애슬론 프로젝트가 어떤 것인지?

A : 처음부터 트라이애슬론을 한 것은 아닙니다. 작년 11월에 자기계발모임 중 마라톤을 하고 싶은 분들과 기부 마라톤을 하게 됐어요. 그런데 제 생각보다 꽤 많은 분들이 참가하시는 거에요. 그때부터 ‘아, 이런 운동을 해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구나’라고 생각을 하게 됐죠. 그래서 올해 1월부터 새 프로젝트를 하나 기획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트라이애슬론 프로젝트입니다. 몇 달간 꾸준한 연습을 통해서 지난 6월 22일 트라이애슬론 대회에서 6명이 완주에 성공하게 됐습니다. 제 1기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끝난 셈입니다.

Q. 현재 프로젝트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A : 6월에 1기 프로젝트에 참가한 사람들이 무사히 완주를 하였고 7, 8월에 이어서 2, 3기 프로젝트에 참가한 사람들이 대회에서 무사히 완주를 하게 됐습니다. 3기까지 경북대 학생 7명을 포함해 총 12명이 완주에 성공했습니다. 트라이애슬론 대회는 기본적으로 포함돼있는 바다수영 때문에 바닷물이 차가운 4월까지는 대회가 열리지 않았어요. 그리고 6월부터 9월까지 거의 한 달에 한 번 꼴로 대회가 열리게 됩니다. 1월부터 준비했던 프로젝트 1기 친구들은 좀 넉넉하게 준비를 하고 대회에 참가하게 됐어요. 물론 연습을 더 오래 하기는 했지만요.

Q. 프로젝트를 제외하고 트라이애슬론에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A : 목표는 당연히 대회에서 입상하는 것이겠지요. 이걸 행운이라고 해야 되는지 모르겠는데 이번 인터뷰를 하기 전인 9월 21일에 열린 포항시장배 전국 트라이애슬론 대회에서 2등을 했습니다. 사실 올해가 끝나기 전에 꼭 입상하고 싶었거든요. 왜냐하면 트라이애슬론은 에이지(age)로 단계를 나누게 되는데 저나 다른 프로젝트 참가자들이 참가하는 건 가장 낮은 만 18세에서 24세까지 참가할 수 있는 에이지입니다. 저는 올해가 마지막 기회였거든요. 내년이 오기 전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Q. 트라이애슬론 프로젝트는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요?

A : 앞으로도 당연히 계속 진행할 것입니다. 일단은 4기를 뽑을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4기를 뽑아 다시 몇 달간 훈련하고 대회에 나가고,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트라이애슬론에 관심을 가질거라 생각합니다. 꼭 이 프로젝트에 참가하지 않더라도 트라이애슬론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 자체로도 가치있는 일이니까 계속 진행해 나갈 것입니다. 물론 저도 대회에 지속적으로 출전할 계획입니다. 당장 9월 28일 일요일에 전남 여수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러 갈 예정이거든요.

Q. 트라이애슬론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A : 운동을 하기 전에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좀 적은 편이었는데 운동을 하면서 점점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 프로젝트 같은 운동 재능기부를 하며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을 하게 된 것도 그 덕분이죠. (저처럼)운동을 통해 도움 받는 사람을 한 사람 한 사람 늘려가서 언젠가는 전 세계에 선을 퍼트리고 싶습니다. 저는 이것을 ‘선한 영향력’이라고 부르는데,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차근차근 나아가다 보면 꼭 실현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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