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만남을 이어가기 위해 사람과 사람사이의 지켜야 할 아름다운 거리가 있다. 서로의 마음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것이 그것이다.

교직원으로 일하고 있으면 자원봉사나 학교 프로그램에 지원한 학생들이 자주 찾아온다. 학생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그것이 그 학생과 나의 첫 만남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예의가 바르지만 간혹 인사도 없이 자기 볼 일만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학생도 있다. 심지어 처음엔 예의를 차렸지만 지원한 프로그램에 떨어지면 태도가 확 변한다. 그런 학생들에겐 미안하지만 더 이상 그들이 곱게 보이지 않는다.

예절이란 예의범절의 약어로써 일상생활에 타인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고 나를 표출하는 암묵적인 약속 같은 것이다. 요즘 들어 서비스의 이미지 강화로 외향적인 예절, 매너, 에티켓 교육등이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완벽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는 않는 것 같다. 머리로는 받아들이고 있지만 몸에 익숙하지 않아 반사적 실행이 이루어 지지 않는다. 이것을 빠르게 실현하기 위한 방법은 없는 것인지 의문을 가지다가 ‘마음에 대한 예의를 지킨다면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결론에 달했다.

머리가 시키는 일은 몸이 어려워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마음이 시키는 일은 힘들이지 않고도 즐기며 실현된다. 이론의 이해가 아니라 감성의 이해로 나와 상대를 배려하는 것이다. 이것을 좋은 만남을 이어가기 위한 ‘리마인드 과정’이라 표현할 수 있다.

무엇인가를 하기 위해서는 스킬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심전심의 마음으로 상대를 이해하는 마음이 우선이다. 한 졸업생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그는 우수한 졸업 성적과 다수의 자격증으로 취직에는 성공했지만 현실의 인간관계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의 말에서 감성적 인성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진정한 교육은 나를 만족시키기 위한 교육이 아니라 상대를 배려하고, 마음을 이해하고, 돕고, 만족을 이끌어 내기 위해 만들어진 스킬 종합키트와 같은 것이다. 도구는 감성코드 없이 만족을 이끌어 낼 수 없다.

첫 만남을 좋은 만남으로 지속되기 위해서는 서로의 마음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 하고 싶다. ‘첫 인상이 끝까지 간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강서희 행정지원부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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