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정세종(인문사회자율전공 14)

나는 알바 중에서도 야간 알바를 해왔기 때문에 몸은 피로했지만 최저시급보다는 높았어. 알바를 하는 시급 6000원에 야간에 비해서는 적은 월급이지만 하는 일에 비해서는 많이 받는거라 생각해. 손님이 그렇게 많지는 않거든. 대우도 생각보다 좋은 편이구. 사실 대학생이 '시간'은 많은데 '돈'은 없잖아. 알바하는 시간에 친구들이랑 놀러 다닐 수 없어서 아쉽긴 한데, 돈 버니까 뭐. 알바하면서 느낀 건 진짜 아버지는 위대하다야. 그 고된 일을 매일, 그것도 가족이라는 이름 하나만 바라보면서 하시는 게 참 대단하다고 느꼈어. 아무래도 신입생이다보니 학업과 야간 알바를 병행하는 건 좀 힘들 것 같아서, 학기 중에는 나도 고민이 되네. 나에게 더 좋은 알바 있으면 추천해줘!

여행을 떠나요

전소연 (인문대 영어영문 09)

난 휴학하고 여행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막연하게 저 먼 유럽을 꿈꾸고 있었는데 그냥 꿈처럼 점점 희미해져갔지. 그러다 중국에 교환학생으로 있는 친구가 “돈 벌어서 놀러와”라는 말 한마디에 곧장 중국으로 여행을 떠났어. 내가 중국에 갈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중국이라고 하면 더럽다, 인신매매가 흔하니까 조심해라. 이런 말들 많이 하잖아? 그런데 그건 외국인들이 한국하면 분단의 상황에서 위험한 나라라고 생각하는 거랑 똑같아. 물론 중국에서 인육캡슐이니 뭐니 말이 많지만 단적인 사례로 중국 전체를 평가하는 것은 무리야. 이번 여행을 통해서 그렇지 않다는 걸 느꼈어.

강경보 (IT대 모바일공학과 13)

보통 무언가가 바뀌거나 배운다는 기대감을 갖고 여행을 다니다 보니 갔다 왔을 때 허탈하고 허무할 때가 있지. 이번에 내가 간 건 적극적인 나의 주도로 친한 친구들, 마음 맞는 친구들이랑 갔다 온 거야. 농활을 간 내 목적은 친구들이 좀 더 생각하고, 많은 경험을 통해 자기 발전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그것보다 더 만족감이 드는 건 그냥 ‘친한 친구들’이라서 뭘 느끼고 뭘 배웠는지를 떠나서 정말 즐겁게 보냈다는 거. 그거 하나면 충분해. 보통 무슨 일을 하더라도 느끼거나 배우는 것을 목적으로 하다 보니 재밌게 즐긴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진짜 즐기고 온 것 같아.

나는야 잉여

이우석 (과학기술대 나노소재공학 14)

이번 방학 때 무엇을 할지 계획을 안세우고 무턱대고 방학을 보내게 되었어. 그랬더니 어느샌가 나는 '잉여'가 되어 있었지. 아무 생각없이, 목표없이 지내면서 아무렇게나 시간이 흘러 간 것 같아. 하루 종일 누워서 하루 종일 TV를 봤지. 하루에 휴대폰 배터리를 3번까지 갈아보고 무작정 친구랑 약속을 잡아 술도 마시러 가봤어. 또 무리하게 계획을 잡으면서 잉여를 탈출하려 노력했지만 이미 잉여로 들여놓은 발을 빼긴 힘들었어. 잉여 짓은 정말 할 짓이 못되는 것 같아. 잉여는 오늘 빈둥대면서, 내일 할 일을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다음 학기 때부터는 공부 말고도 대외활동이라든지 할 것을 찾아서 보람차고 알차게 신학기를 시작하고 싶어. 또한 곧 있으면 축제도 열리는데 제대로 다 참여해서 보람을 느끼고 싶어.

강의실 밖 교실, 인생을 배우다

허필윤(사회대 정치외교 08)

나는 2주동안 썸머스쿨로 버디활동을 했어. 31명의 일본인 친구들이 왔지. 오전에는 한국어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한국 문화체험을 주로 했어. 일본어를 잘 하지는 못했지만 도전해 봤고, 국경을 뛰어넘어 2주동안 짧고 굵은 만남을 가졌지. 한국 사람이 일본에게 갖는 편견이나 부정적인 인식을 많이 깨게 된 소중한 추억이었어. 일본 대학생들도 한국 대학생들과 별반 다를 것 없이 착한 친구들이더라구. 내가 언어 실력이 썩 뛰어난 편은 아니었지만 말을 하다보니 늘었고, 내가 먼저 다가가려는 노력이 있었기에 더 재밌었어.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하고 싶어. 대학생활을 오래한 편이지만 손에 꼽을 만한 추억이라고 자부해. 대학생활 하다보면 외국인 친구들을 만날 기회가 잘 없잖아. 버디가 끝난 지금도 페이스북, 라인 등으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어. 외국인 친구를 만든다는 건 참 소중한 경험이지.

하..이제는 공부해야지

이유경(자연과학자율전공 14)

난 방학 때 남들 다 하는 토익공부를 했어. 단어가 약해서 단어 위주로 공부해서 엄청난 실력 향상은 기대하질 않았지. 예전에 겨울방학 때 들었던 인터넷 강의와 단어책 위주로 다시 봤어. 거의 복습 위주의 공부와 기초 닦기였어. 학원은 안 다니고 집에서 했어. 나의 약점 보완이라고 생각했거든. 학교 다닐 때 치여서 놓친 공부를 다시 하는 느낌이었어. 나의 약점을 더 잘 파악하게 됐지. 2학기 땐 제발 망하지 않고, 했던 영어 공부 그대로 꾸준히 하고 싶어. 난 자율전공이라 진로 선택도 잘 해야겠다!

운동

김태현 (인문대 사학 14)

방학이라 시간이 많고, 친구들이랑 자주 만날 수 있게 되어서 운동을 더 자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 그래서 친구들끼리 날 맞춰 모여서 즉흥적으로 축구를 많이 했는데, 적당히 2시간만 하고 끝내서 몸에 무리가 온 적은 없었어. 아직 운동의 효과는 보지 못했지만 앞으로도 자주 운동을 하고 싶어.

내가 좋아서 하는 취미생활

박민재(IT대 전자공학부 11)

내 취미생활은 택견이야. 운동이라고 하긴 좀 뭐하네. 팔굽혀펴기 같은 간단한 상체운동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 취미활동은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는 거니까 일종의 ‘힐링’이라고 생각해. 좀 특별한 취미활동을 갖고 싶어서 시작하게 된 게 택견이거든. 어디가서 내세울 만한 하나가 생겼다는 게 자랑스러워. 학기 중에는 학업 스트레스 때문에 취미생활답게 못했는데 시간 많은 방학 때 하게 돼서 즐거웠어. 택견사랑!

기희경 기자/khk13@knu.ac.kr

이유미 기자/lym14@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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