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프리카’라고 하면 뭐가 떠오를까. 기아와 전쟁을 말하기도 하겠지만, 한창 이슈이고 사람들이 두려움에 떠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떠오르지 않을까?  

2014년 2월에 아프리카 여행을 다녀왔다. 방문했던 아프리카는 ‘에볼라 바이러스’라는 무시무시한 질병과는 거리가 먼, 대체로 평온한 분위기의 나라였다.

방문국은 케냐, 탄자니아, 잠비아, 짐바브웨, 보츠와나 5개국으로 아프리카 여행 코스라면 필수로 포함되는 나라들이었다. 그만큼 외국 관광객들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 한국에서 여행 온 사람들은 아주 드물었다. 그래서인지 특별한 여행이었다.

아프리카에서 처음 방문한 나라는 케냐였다. 지금의 케냐는 대한민국의 60~70년대처럼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차와 공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은 매연은 사람들을 숨막히게 했다. 숨막히는 도로를 달려 케냐와 탄자니아의 국경 나망가에 도착! 탄자니아 비자를 받고 걸어서 국경을 넘었다.

탄자니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세렝게티 국립공원이 있다. 탄자니아에서는 지프차를 타고 다니며 게임드라이브를 했는데, 동물원에서는 보지 못했던 엄청난 종류의 동물들을 보았다. 표범의 임팔라사냥, 얼룩말의 매력적 무늬, 빈둥거리는 사자가족 등 생생한 자연을 눈에 담아왔다. 탄자니아에서 일정이 끝난 후, 다시 국경을 넘어 케냐로 갔다.

케냐 시내관광을 했었는데, 검은 매연을 제외하곤 한국과 다를 바가 없었다. 케냐에서의 일정을 마친 후 이번 여행에서 가장 고대하던 잠비아와 짐바브웨에 갔었다. 

잠비아와 짐바브웨의 국경에는 세계에서 가장 긴 폭포인 빅토리아폭포가 있다. 물줄기가 얼마나 거센지, 국경 사방 1km정도까지 물이 튄다고 한다. 빅토리아 폭포의 동쪽인 잠비아와 서쪽인 짐바브웨의 광경은 다르다. 잠비아가 빅토리아 폭포 길이의 반 이상을 갖고 있지만, 짐바브웨 쪽이 전망대가 길기 때문에 더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잠비아에서 마이크로라이트를 탔었는데, 빅토리아 폭포위에서 비행의 자유를 만끽했었다. 그때 처음으로 무지개는 둥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수증기 위 마이크로라이트날개의 그림자를 감싸는 둥근 무지개란 정말 장관이었다. 그렇게 짐바브웨에서의 선셋 크루즈를 끝으로 마지막 여행지인 보츠와나에 갔다.

보츠와나에서는 초베국립공원이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보트 사파리를 했다. 육지에서의 사파리는 울퉁불퉁 거친 느낌이었다면, 보트사파리는 물 위에서의 잔잔한 느낌이었다. ‘아프리카’라 하면 불모지의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지만, 그곳도 사람 사는 곳이다. 지금은 바이러스로 전지역이 거의 위험국이지만, 언젠간 백신이 개발될 것이고 아프리카는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이다. 이번 여행은 아프리카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도록 해준 고마운 여행이었다.

배소정

(생과대 의류학과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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