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교황이 우리 나라에 왔어. 교황은 4박 5일 일정으로 100시간 정도를 우리 나라에서 보냈지. 교황이 입국해서 출국할 때까지 정치 이슈와 연관시킨 신문기사와 뉴스를 볼 수 있었어. 심지어 교황이 타고 다녔던 국산 자동차 역시 판매량이 62%나 증가했다고 하니 그가 가진 영향력이 정말 대단했던 것 같아. 교황이 누구고 우리나라에서 무엇을 했기에 이렇게 이슈가 되었던 걸까?

교황은 사도 베드로의 전통성을 잇는 가톨릭교회의 수장이야. 이번에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제266대 교황이지.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소 ‘양에게는 따뜻하고, 목자에게는 따끔한 리더’라고 평가받았다고 해. 이번 방한에서도 그런 모습을 잘 보여주었지.

4박 5일 동안 교황은 우리 나라의 ‘낮은 곳’을 직접 찾아가 위로했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꽃동네, 쌍용차 해고 노동자 등등. 특히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에게는 직접 세례를 해주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어. 

일각에서는 이런 교황을 보며 우리 시대에 필요한 리더라고 말하고 있어. 교황이 보여준 모습은 리더뿐만 아니라 우리 같은 일반인에게도 많은 교훈을 주었어. 교황은 방문한 기간 내내 솔선수범과 언행일치의 모습을 잘 보여주었지. 많은 일화가 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여자아이와의 약속을 지킨 것이야. 교황이 18일 출국을 하기 위해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여자아이에게 꽃다발을 받고 산타 마리아 성모상에 바친다는 약속이었어. 교황은 귀국한 후 바로 그 약속을 지켰어. 리더가 약속을 지키는 모습이 보기 힘든 우리 사회이기에 더 인상적이었지. 방한 일정 중에는 정치적 중립을 위해 노란리본을 떼는 것이 어떻겠냐는 말에 ‘큰 슬픔 앞에서는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해.

교황이 이렇게 주목받은 이유는 우리 사회에서 정치적 이해관계를 뛰어넘어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야. 당장 우리 주변을 둘러봐도 정말 믿고 나의 아픔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몇 없잖아. 정치적 문제가 개입되는 일이라면 더 하겠지. 그런 점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힘든 일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줌으로써 그런 역할을 잘한 것 같아.

우리도 이런 모습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 정치적 관계나 이해관계를 떠나 진심으로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거야. 성직자가 아니더라도 그런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잖아. 우리 먼저 변하기 시작한다면 ‘높은 곳’에 계신 분들도 변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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