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에서는 지난 2일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리는 왜 대학에 가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들어봤다. 설문조사는 총 6개 문항으로 이뤄졌으며 1번 문항 ‘현재 대학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응답했을 경우 선택문항 1-4까지 포함한다. 설문에는 남·여, 문·이과 총 180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현재 대학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는 177명(98%)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반면에 ‘아니다’라고 답한 사람은 3명(2%)뿐이다. 이에 대해 최찬우 학생은 “하고 싶은 것보다 취업을 위해 대학을 진학하고자 하는 친구들이 많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는 76명(43%)이 ‘취업’이라 답해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후 53명(30%)이 ‘공부’, 39명(22%)이 ‘사회적 분위기’를 꼽아 많은 학생들이 대학 진학에 부담감을 느끼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에 ‘대학 생활에 대한 로망’에는 6명(3%)만이 응답해 삭막한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학과의 인기도와 취업률이 내 장래와 상관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는 92명(52%)이 ‘어느 정도 상관있다’, 64명(36%)이 ‘매우 상관있다’고 답했다. 김정인 학생은 “코앞에 닥친 대입 문제가 먼저이기에 장래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인기학과들이 취업에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목표로 하는 특정한 학과가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145명(82%)이 ‘있다’, 나머지 32명(30%)이 ‘없다’라고 답해 대체로 희망하는 학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홍 학생은 “‘어나니머스’라는 해킹단체가 우리나라 국가기관 사이트를 해킹한 일을 계기로 정보보안과 관련해 관심이 생겼다”며 “이후로 정보보안 관련 분야에 진학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목표로 하는 학과가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21명(66%)이 ‘적성과 흥미를 모름’이라고 답했고, 6명(19%)이 ‘학과 진학 후 진로를 알 수 없음’이라고 답했다. 김재연 학생은 “가업을 물려받을 것이기 때문에 진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보지 않았다”며 “적성에 맞지 않아도 특별히 문제가 되진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학과 선택에 있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는 희망학과(29%)가 가장 높았고, 인지도(26%), 저렴한 학비(18%), 수도권 소재 대학(17%), 집과의 거리(10%) 순으로 나타났다. 김동현 학생은 “본인이 원하는 학과에 들어가야 즐겁게 공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희망학과를 1순위로 뽑은 이유를 밝혔다. 한편 양재민 학생은 “지금도 학원비로 매달 100~120만 원 정도가 드는데 대입 후에도 부모님께 등록금 부담을 얹혀드릴까 걱정 돼 국립대에 진학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대학진학과 상관없이 희망하는 직업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는 134명(74%)이 ‘있다’라고 답했으며 46명(26%)이 ‘없다’라고 답했다. 이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학진학을 목표를 하고 있지만 10명 중 7명이 대학진학과 상관없이도 희망하는 직업이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꼭 대학에 가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서도 119명(66%)이 ‘그렇다’고 답했으며 61명(34%)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러한 수치를 분석했을 때 대학진학과 상관없이 희망하는 직업이 있고 꼭 대학에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대학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학생 수는 43명(23%)에 이른다.학생들이 생각하는 대학의 일차적 목적은 ‘교육’이 80명(44%)으로 가장 많았고, ‘연구’가 71명(39%)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대학’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에 대해서는 ‘미래’, ‘취업’, ‘입시’ 등이 가장 많았다. 학생들이 대학을 생각했을 때 느끼는 미래에 대한 부담감이 드러난 것이라 볼 수 있다. 또한 한국의 대학 교육에 대해서는 ‘등록금이 비싸다’, ‘대학의 명성만 중요시하고 대학을 서열화 시킨다’ 등의 의견이 있었다.

이지윤 기자/ljy13@knu.ac.kr

*설문조사 개요주제: 우리는 왜 대학에 가는가대상: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 2학년 학생      180명수치: 응답자 수 (비율)(※전체 문항에서 무응답이 하나라 도 포함된 설문지는 표본에서 제외)

저작권자 © 경북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