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줄일 수 있을까

인간이 하루에 생산하는 각양각색의 쓰레기 양은 엄청나다. 지구를 오염시키고 있는 쓰레기를 생활 속에서 줄일 방법은 없을까? KBS 2TV의 예능프로그램 '인간의 조건'은 개그맨들의 합숙 생활 속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하는 모습을 담았다. 멤버 전원이 쓰레기 배출 제로에 도전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다소 생활동선이 보다 단조로운 대학생활에서 쓰레기 줄이기는 얼마나 실천 가능한 것일까? 본지 기자는 ‘3일동안 쓰레기 안만들기’를 도전해봤다●

첫째 날. 평소 어떤 상황에서 쓰레기가 많이 생기는지 알기 위해 평소처럼 생활했다. 무더운 날씨에 수업 전 시원한 물을 마시러 정수기 앞에 선 순간 아차 싶었다. 수많은 위생종이컵을 보고 그냥 돌아섰다. 유인물로 수업하는 강의 전, 아무리 ‘모아찍기’를 해서 프린트하지만 수많은 A4용지를 보고 평소에 얼마나 종이를 많이 사용하는지 깨달았다. 수업이 끝나고 친구들과 카페에 갔다. 테이크아웃 시 ‘1000원 할인’이지만, 일회용 컵을 써야하기에 머그컵에 받아 마셨다. 둘째 날. 전날 미리 고생한 기억에 미리 텀블러를 챙겼다. 각 건물마다 있는 정수기에서 물을 텀블러에 받아 마셨다. 카페에서 테이크아웃 할인을 받고 텀블러를 내밀었다. 별나 보일까 민망할 찰나 음식점 주인의 미소에 괜히 머쓱해진다. 마지막 날. 대동제 첫 날로 학교가 들썩인다. 어딜가나 일회용품이 없는 곳이 없다. 일회용 접시에 음식이 나오고 일회용 수저와 젓가락으로 음식을 먹고 종이컵으로 물을 마셔야 한다. 학창시절 급식소에서 배식을 기다리던 때 마냥 한 손에 수저통, 다른 한 손에 물통을 쥐고 주막에 갈수는 없는 노릇. 주막 한구석 가득 쌓인 각종 일회용품을 보며 안타까움이 든다.대한민국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도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는 매일 치우지만 매립할 장소를 찾기 힘들 정도라고 한다. 난지도는 쓰레기를 매립하여 거대한 산이 되어 더 이상 매립하지 못하고 김포 매립지도 매일같이 밀려드는 쓰레기로 산을 이루어 가고 있다. 또 전국의 해수욕장도 매일 쓰레기를 치우지만 감당하기 힘들다. 홍수처럼 밀려오는 쓰레기는 호수를 오염시키고, 멀리 중국에서 조류를 따라 밀려오는 쓰레기는 해안가에 쌓이고 있다. 쓰레기량은 점차 늘어가고 있고 그로 인해 지구는 몸살을 앓고 있다.이처럼 쓰레기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없는 걸까? 하루에 발생하는 쓰레기의 양은 약 5만t으로 1년 동안 발생하는 쓰레기의 양은 약 1,800만t이다. 1.7초에 5t 트럭 한 대의 쓰레기가 밤낮없이 생기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 멀쩡한데 버려지는 쓰레기, 재건축 하는 공사장에서 나오는 쓰레기도 엄청나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일회용품 사용으로 생긴 쓰레기, 백화점 등에서 쏟아져 나오는 상품을 과대 포장하는데 쓰인 쓰레기도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나날이 늘어가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아껴 쓰고 절약하는 것이 실천돼야 한다. 학용품을 아껴 쓰거나 재활용하는 습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것에서부터 쓰레기 문제 해결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주원 기자/ljw11@knu.ac.kr

저작권자 © 경북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