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힐링&킬링, 의미는 살아있고, 재미는 끝내주는 축제!’를 기조로 ‘2013년 경북대 대동제’가 열렸다.

‘김광석의 밤’은 지역 주민들까지 끌어안았다. 박창근, 유리상자, 자전거 탄 풍경, 홍경민, 박학기, 한동준 등 대학 축제에서는 ‘웬만큼’ 보기 힘든 가수들이 참석해 대구가 낳은 음유시인, 김광석의 노래를 다시 부른다. 무대 막바지에는 모든 가수들이 나와 합창하며 세대 간의 화합을 노래한다.

‘귀신의 집’은 학생들이 줄서서 들어갈 만큼 인기가 많았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 날씨인데도 ‘KNU RPG’ 번호표를 붙인 학생들은 더위를 잊고 캠퍼스를 뛰어다닌다. 클럽하면 떠오르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역이용한 ‘VJ클럽’도 눈에 띈다. 일청담 근방 학생들의 손에는 터키 아이스크림이 종종 보인다. 솔로들의 영원한 고민은 ‘짝’과 ‘연애 특강’으로 어김없이 드러났다.

상주캠퍼스에서도 13일부터 3일간 ‘Funny Pop’ 대동제가 열렸다. ‘보이스 KNU’는 학생위원회 임원들과 학생들이 함께 즐기며 상주를 뜨겁게 달궜다.

제45대 ‘힐링’ 총학생회장 정홍래(경상대 경영 06) 씨는 “대동(大同)이라는 모두가 같이 즐긴다는 뜻을 학생들이 인식하고 그에 걸맞게 술이나 게임 같은 획일화된 문화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며 “이번 축제가 기존의 대학 축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시발점이 됐기를 바란다”고 피력했다.

아직까지는 ‘대동제’하면 ‘술’과 ‘주막’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축제를 보며 조그마한 희망을 품어본다. 술과 주막이라는 물결을 타고 문학과 예술이 노래되는 대동제의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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