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2월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영국, 호주, 일본 등 7개국으로 구성된 세계솔라시티위원회(ISCI) 이사회의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제3대 세계솔라시티총회장이 뽑혔다. 바로 본교 경제통상학부의 김종달 교수이다. 김 교수는 지난 2001년부터 대구솔라시티센터장으로 활동하며 국내 솔라시티 산업 육성에 노력하고 있다. 본교 태양광 시설 설치에 가장 큰 공로자, 김 교수를 찾아가 이야기를 들어봤다●

 

영남대학교에서 무역학과를 졸업한 후,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김 교수. 무역학과 출신인 그는 왜 자신의 전공과 무관한 환경에 눈을 돌리게 되었을까?

24살, 환경문제에 인식하다
“아마 1978년 6월이었을 거야. 그 당시만 해도 무역학과나 경제학과 같은 상업대를 나오면 바로 금융권에도 바로 취직이 가능한 시절이었지. 하지만 나는 바로 취직을 하지 않고 서울대학교 학보사 ‘대학신문’에 장문의 글을 기고했어. 비록 전공은 환경이 아니었지만 어렸을 때부터 물 좋고 공기 좋은 시골에서 자라서인지는 몰라도 환경을 계속 파괴하며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에 대해 무언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느꼇어”

-그 당시 교수님께선 환경문제에 대해선 처음 접해보셨을텐데 글을 기고 하기엔 다소 어려움이 많으셨을 것 같아요

“맞아. 기고 하기위해서 당시 환경공부를 시작했는데 4년 동안 대학에서 배운 내용과는 완전 다른 세상이라는 걸 느꼈지. 하지만 공부를 하면 할수록 경제와 환경이 비슷하다는 걸 깨닫게 됐어. 고구마를 캘 때 줄기를 캐면 고구마가 줄줄이 따라 나오는 것처럼 나는 에너지라는 핵심을 캐면 경제와 환경을 줄줄이 얻을 수 있었지”

-그럼 선생님은 기고 글을 통해 환경에 관심을 갖고 그 길로 유학길에 오르셨던 건가요?

“정확히는 환경과 경제 이 두 개의 고구마를 좀 더 구체적으로 연결해보고 싶어서 떠났지. 그리고 유학시절 나는 모든 것이 환경, 그 중에서도 에너지로 인해 모든 문제가 일어났다는 것을 깨달았어. ‘어떤 에너지를 선택하느냐’의 대한 문제는 인간의 삶과 문명에서 가장 중요해. 단순히 사람들은 에너지를 얻기 위해 화력을 택할 수도, 원자력을 택할수도 있지만 한 순간의 선택으로 인해서 인간의 문명은 완전히 뒤바뀔 수 있다는 것이지. 만약 우리가 지금이라도 재생에너지를 택하지 않고 계속해서 화석에너지만을 고집한다면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파괴는 더더욱 가속화 될 거야”  

경북대, 대구 솔라시티의 중심이 되다
현재 일청담을 비롯해 생활관, 공과대학 여러 건물 옥상에는 태양광 발전 시설이 있다. 언제부터, 또 누가 이러한 발전 시설을 만들었을까?

“우리학교 학생들 대부분이 잘 모르겠지만 학내 곳곳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시설은 대구시 최초로 설치된 시설물들이야. 지금으로부터 13년 전, 세계에너지협회인들이 변화하는 기후발전에 대해 의논을 하고 세계적인 운동으로 만드려는 기획을 하게 되었어. 그 중심에 내가 있었지. 덕분에 당시 대구시장이었던 문희갑 전 시장과 함께 대구시를 솔라시티 산업에 중점을 맞추게 되었고, 대구 최초의 태양광 및 태양열에너지 시범시설로 우리 경북대학교를 선정했어. 대구시와 중앙정부의 전액지원으로 제2체육관에 최초의 태양열 발전시설과 일청담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할 수 있었지”

-당시 태양광 발전은 상당히 혁신적이었을 텐데 본교 측의 반대는 없었나요?

“그때만 해도 지금과 같이 에너지난에 시달리지 않았으니 학교 측에선 태양광 시설에 대해 좋게 바라보진 않았던 것 같아. 국립대학교라 전기세도 국가에서 부담하는데 굳이 이걸 왜 설치해야하는 눈치였지. 그리고 제2체육관이 지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인데 태양열판으로 인해 미관상 좋지 않아 몇몇이 반대했던 것으로 기억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설치에 많은 도움을 주었던 분들에겐 지금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

끝으로 김 교수는 “솔라시티는 단순히 재생에너지 시설을 많이 설치하지 하는 것만이 목표가 아니다”고 말했다. 아마 양적인 성장보단 환경과 경제가 균형 잡힌 도시. 그것이 솔라시티의 최종 지향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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