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1월, 대구시에서 제1회 ‘세계솔라시티총회’가 열렸다. 행사에 참여한 도시는 삿포로, 베이징, 옥스퍼드 등을 포함한 세계 19개의 도시로 모두 환경과 기후변화에 관심이 많은 도시다. 이 행사에서 각 도시를 대표해 참여한 사람들은 ‘재생에너지 보급과 더불어 기후변화 정책에 관련된 전문 기술을 공유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대구선언’을 발표했다. ‘대구선언’이 발표된 지 9년, 현재 대구시의 태양열을 이용한 지속가능한 발전은 어느 단계까지 왔을까? 본지는 지난 3일, ‘대구광역시환경시설공단 신천사업소’와 ‘솔라타워’를 방문해 현 대구시의 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해 들어봤다●

신재생에너지 활용의 메카, ‘신천하수처리장’
현재 전국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신재생에너지를 잘 활용하는 하수처리장이 있다. 바로 신천하수처리장(이하 신천사업소)이다. 신천사업소는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았다. 엄청난 규모의 태양광 발전 시설을 둘러본 후, 대구광역시환경시설공단 김종오 신천사업소 운영과장과 김일관 신천사업소 운영팀장에게 신천하수처리장의 에너지 활용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Q. 신천사업소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 시설을 갖추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김일관 신천사업소 운영팀장(이하 김 팀장): 2000년대 초반부터 대구시는 태양열 산업에 관심을 갖고 ‘솔라시티’로 거듭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특히나 저희 사업소는 사용되지 않는 넓은 부지를 갖고 있었기에 다른 사업소보다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하기에 편했습니다. 또한 저희 사업소가 대구 엑스코(EXCO)에서 제일 가깝기 때문에 재생에너지 관련 토론회 후, 토론 위원들의 실사 조사를 위해 저희 사업소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우선적으로 설치했습니다. 이후 2003년 10월부터 태양광 발전 사업을 시작해 2009년 11월까지 7차에 걸쳐 태양광 발전 시설 설치 사업이 진행됐습니다.

Q. 현재 태양광 발전 시설의 현황이 어떻게 되나요?
김종오 신천사업소 운영과장(이하 김 과장): 현재 시설규모는 780KW(총 전력량)정도이며, 연 평균 발전량은 916,293Kwh(발전량)정도입니다. 이는 일반 가정집에서 약 253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기량입니다. 하지만 하수처리장에서 사용하는 전기량이 상당하기 때문에 전체 전기사용량의 2.85%정도만 부담하고 있는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사업소에선 년 평균 7,300만 원 정도의 예산절감 효과를 누리고 있습니다.

신천사업소의 또 다른 무기, 바이오에너지
태양광 발전 시설에 대한 이야기가 끝난 후, 사업소 서편 부지 끝에 있는 ‘솔라타워’로 향하던 도중 김 과장은 “저희 사업소엔 태양광 에너지뿐만 아니라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신재생 에너지도 이용한다”라며 기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Q. 바이오에너지는 어떤 신재생에너지인가요?
김 과장: 바이오에너지란 일반적으로 나무나 풀 같은 식물과 분뇨, 음식물쓰레기 등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마찬가지로 저희 사업소엔 하수를 처리하게 되는 과정에서 각종 음식물 쓰레기나 분뇨, 공장의 폐수 등을 썩히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 과정에서 방출되는 메탄이나 수소와 같은 가스에너지를 활용하는 것이 바로 바이오에너지입니다.

우뚝 선 ‘솔라타워’ 이젠 대구시의 새로운 랜드마크
바이오에너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사업소 본관에서 30분정도 걸었을까, 멀리 조그마하게 보이던 솔라타워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거대한 모습의 솔라타워를 보며 감탄하는 기자를 보며 김 팀장은 “솔라타워는 태양열발전시스템의 국산화 기술개발을 위해 설치됐다”라며 “그 때문에 솔라타워는 현재 하수처리를 위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솔라타워는 태양열발전시스템의 국산화를 이루고 관련기술을 수출하기 위한 연구설비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 팀장은 “솔라타워는 완성된 지 채 2년도 되지 않았기에 현재 솔라타워의 태양광 발전은 시운전 중에 있으며 발생전력 또한 자체 설비 동력원으로만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과 김 과장, 그리고 본지 기자는 솔라타워를 답사한 후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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