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과의 데이트, 친구와의 만남에 우리는 어디로 향하는가. 그곳이 어디든 우리는 같은 곳으로 향한다. 영화관·카페·음식점. 이 편식 지루하지 않은가. 다양한 문화를 골고루 섭취해보는 건 어떨까. 항상 가던 그 곳에서 벗어나 대구의 핫플레이스를 대구시티투어를 통해 경험해보자. 대구시티투어는 대구 관광 홍보를 통해 대구를 알리고 외래객을 유치하여 지역관광산업을 활성화할 목적으로 시작되었다. 현재 정기코스와 팔공산 순환코스, 테마투어코스, 도심순환버스 코스로 세분화하여 운영되고 있는데, 날 좋은 5월을 맞이해 테마투어코스를 중심으로 대구시티투어를 체험해 보았다●

 

      

비슬산은 봄마다 피는 참꽃으로 유명하다. 5월1일부터 5월8일까지 비슬산 참꽃축제가 열리는데 5월2일 대구시티투어를 통해 찾아간 비슬산에는 참꽃축제를 알고 온 사람들이 많았다. 일교차가 심한 날이 잦아 참꽃이 만연하지는 않았다. 꽃보다 알록달록 등산복에 눈이 더 갔다. 산 정상으로 올라가기 위해 긴 입구를 지나면서 특별한 기분이 들었다. 왜냐하면 나를 제외한 모든 분들이 부모님 연배이셨기 때문이다. 오늘 내 또래들이 모르는 산행의 맛을 내가 알려주리라! 마음을 먹으며 등산길에 올랐다. 길이 잘 닦여 있었지만 등산을 싫어하는 터라 올라가는 길은 여전히 힘겨웠다. 그래도 먹는 것이 전부였던 내 문화생활에 이와 같은 역동적인 활동은 매우 신선한 경험이었다. 힘이 들었지만 등산길에 적혀 있는 시를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산을 올랐다. 어느새 참꽃이 드넓게 펼쳐진 풍경이 펼쳐졌다.  갑자기 나타난 놀라운 풍경에 옆 사람에게 말을 걸지 않을 수 없었다. 포항에서 오신 원명복(50) 씨에게 말을 걸었다. “이 아름다운 풍경을 젊은 사람들이 알겠나! 공부도 좋지만 이 좋은 것들을 감상하면서 젊을 때부터 미리 건강도 챙겼으면 좋겠어”라고 말씀하시는 모습에서 여유로움이 한없이 느껴졌다. 가끔 부모님이 주말에 등산을 가실 때 왜 이른 아침 단잠을 포기하시면서까지 나서시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 부지런함 후에 이런 대단한 그림이 숨어 있을 줄 전혀 몰랐다. 수업이 없는 날, 늦잠만 잤으면 못 봤을 값진 장면이었다. 내려오는 길에 친구들에게 이 풍경을 꼭 보여주고 싶었다. 이틀 후면 꽃이 더 만연하게 핀다는 말에 주말에 다시 비슬산에 오리라 마음먹으며 기분 좋게 하산했다. 

대구시티투어의 코스를 보면 대학생들이 선호하지 않을 것 같은 장소들이 많다. 그렇지만 우려하지 말고 직접 체험해 보기를 권한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하는 여가생활의 방식은 더 좋은 카페, 더 좋은 음식점을 찾는 일일 것이다. 지금껏 그런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나에게 이번 비슬산 체험은 매우 신선한 경험이었다. 적은 돈으로 덜 피곤하게 즐길 수 있는 여행지를 찾았다. 시험 끝나고 시간 여유가 생긴 이 맘 때, 대구시티투어를 통해 색다른 여유를 경험해 보자.

탱글탱글 방울토마토 먹고 자연으로 힐링도 하고!

대구시티투어는 단돈 5,000원에 떠날 수 있는 여행이라는 점에서 큰 매력이 있다. 그 중에서도 방울토마토 수확체험은 6,000원만 더 내면 갓 수확한 방울토마토를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여행도 즐기고 배도 채울 수 있는 일석이조의 체험상품이라 할 수 있다.

‘방울토마토수확체험’은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 1호인 도동측백수림과 불로동고분군을 관람하고, 구암팜스테이에 들러 점심식사를 한 후, 방울토마토 수확 체험을 하고, 옻골경주최씨마을을 관람하는 코스로 짜여있다. 유적지를 구경하는 코스만 보면 재미없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답답한 회색 도시를 벗어나 자연이 있는 시 외곽으로 나오는 것만으로도 더 탁 트이고 상쾌한 기분이 들게한다. 

이 날 방울토마토 수확 체험에 참여한 임하연(11·동도초) 양은 “오늘 유적지에 대해서 여러 가지를 배우는 것 같아요. 또 방울토마토가 어떻게 열리는 지 여기서 처음 봤어요. 너무 신기하고 맛있어요”라고 말했다. 

성인인 기자에게도 이와 같은 대규모 방울토마토 농원은 처음보는 것이었다. 거기에 빨갛게 익은 방울토마토를 바로 따서 먹는 맛이란! 마트나 슈퍼에서 파는 방울토마토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방울토마토 농원의 안수영씨는 “우리 농산물이 굉장히 좋은데, 값싼 수입품에 밀려서 설 자리가 없다” 며 “젊은 사람들이 이런 농장을 방문해 우리 농산물에 대해 많이 알았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방울토마토 수확체험에 온 사람들은 대부분 가족단위가 많았고 대학생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대학생들이 잘 모를 뿐 영화표 한 장 값도 안되는 가격에 하루 종일 자연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연인 혹은 친구와의 식상한 주말 데이트에 질렸다면 대구시티투어 버스에 몸을 맡겨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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