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영어를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 아니다. 그렇다고 예체능을 가르치는 선생님은 더더욱 아니다. 바로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행복에 대해 강의하는 교장선생님이다. 이에 본지는 경북대학교사범대학부설중학교 한원경 교장 선생님을 만나봤다●

정의 심리학으로부터 발전된 행복교육
“행복교육을 이해하기 위해선 전통적인 심리학과 긍정의 심리학을 알아야 한다”며 입을 연 한원경 교장. 이어 한 교장은 “전통적 심리학은 긍정, 중립, 부정으로 심리학을 바라보며 문제가 있을 경우, 부정의 원인을 찾아내서 다시 중립적인 상태로 바꾸어 놓았다”고 말한다. “전통적 심리학에서는 긍정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교장은 “현재는 부정적인 심리학보다는 긍정의 심리를 끌어내는 심리학이 유행”이라며 “이처럼 학생들의 행복 또한 부정적인 방향이 아닌 긍정적인 방향으로 먼저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교장은 “오늘의 행복을 미루지 말고 오늘 행복하라”며 “현재 쓴 것을 참고 미래에 단 것을 맛보게 하는 현행 고진감래식의 교육 방식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행복을 바라보는 관점, 이제는 바꿔야…
1543년 코페르니쿠스는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천동설에 반기를 들고 지구가 태양을 돈다는 지동설을 주장한다. 그의 이런 주장은 우주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인식의 틀을 완전히 깨버렸다. 이처럼 한 교장은 “행복을 바라보는 관점에도 코페르니쿠스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돈과 성공을 중심으로 두고 돈다고 생각했다면 이제는 행복을 중심으로 두고 돈다”고 말했다. 이어 한 교장은 “행복한 사람은 불행한 사람보다 더 건강하게 오래 살며, 더 적극적으로 사회관계를 맺고 자신의 일에 열정적이다”며 “이와 같은 행복한 사람의 특성은 그 자체만으로도 학생들에게 길러주고 싶은 가치이기에 행복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행복 강의 후 달라진 학생들
그는 ‘긍정의 심리를 끌어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강조한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매일 아침마다 다섯 가지의 감사문장 쓰기를 한다. 한 교장은 “아침에 어머니가 밥을 차려준 것 같은 사소한 부분부터, 감사문장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하면서 감사쓰기 운동을 하고 있다”며 “이 훈련을 통해 학생들은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게 된다. 그래서 친구나 가족, 선생님의 부정적인 부분보단 긍정적인 부분을 먼저 보고 상대방의 작은 배려에도 고맙게 느끼는 경우가 많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한 교장은 “감사문장쓰기 운동뿐만 아니라 학교의 모든 문장을 감사문장으로 만들어서 학교 구성원 모두에게 감사운동을 계속 전파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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