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을 다름으로 이해해주세요”

북한이주민지원센터(대구하나센터) 이영석 사무국장

2009년 3월 대구의 이탈주민들을 위해 북한이주민지원센터 대구하나센터(이하 하나센터)가 개소되었다. 비록 올해로 4년 밖에 안되었지만, 대구시의 여러 북한이탈주민들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이에 본지는 이곳센터의 이영석 사무국장을 만나 20대 이탈주민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하나센터에선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이탈주민 지원 해주는 것인가요?
A. 이탈주민이 오면 3주간 초기정착교육을 실시합니다. 교육이 끝나면 이탈주민에게 취업과 공부 중 한 과정을 선택하게 합니다. 취업을 선택한 이탈주민은 고용노동부와 함께하는 ‘취업패키지프로그램’을 통해 직업교육을 받게 되고, 더 필요한 부분은 우리센터가 추가적으로 지원합니다. 공부를 선택 한 이탈주민에게는 검정고시나 대학 진학에 필요한 것을 지원해줍니다. 10대 이탈주민의 경우 일반 공교육을 받을 수도 있으며, 입학에 대한 절차나 서류 등 사소한 부분까지 저희 센터에서 도와줍니다.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20대 학생에겐 학생지원이 가능한 검정고시학원을 알아봐주는 등 개별적으로 대학진학 과정을 준비해줍니다.
또 매주 토요일엔 시내에 있는 센터의 배움터에서 영어와 글쓰기, 중국어 등을 교육하며 화요일에는 토익과 중국어자격증 반을 운영합니다. 중·고등학생이 있는 이탈주민 가정에 방문해 교육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이외에도 남북대학생 교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한 달에 한 번은 동대구역의 노숙인들을 위해 남북대학생들이 함께 무료급식 봉사를 진행합니다. 이와 더불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하는 축구팀도 활발히 활동 중입니다.

Q. 하나센터가 특별히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배움터에서 공부하는 친구들은 북한이탈 1.5세대이고, 바로 일하는 이탈주민들을 1세대라고 칭합니다. 북한의 사회체계나 문화에 더 익숙한 1세대 어른들은 적응의 한계가 있습니다. 반면 어린 학생들은 빠르면 1, 2년 만에 한국사회에 동화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때문에 센터에선 어린 학생들에게 신경을 많이 쓰는 편입니다. 즉, 아이들에게 투자를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기에 교육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이죠. 또 1.5세대 학생들이 잘해야 그분들의 부모인 1세대 이탈주민들도 직장생활을 더 잘할 수가 있습니다. 엄마도 힘든데 아이도 힘들다면 이탈주민가족들이 한국사회에 적응하는 것이 더 힘들어지기 때문이죠.

Q. 교육을 하려면 자원봉사자의 손길도 많이 필요할 텐데 그 부분에서 어려운 점은 없는가?
A. 우선 자원봉사 신청을 하는 학생들은 많습니다. 문제는 일회성 봉사가 대부분이라는 점입니다. 저희 교육봉사는 빨래나 청소를 하는 가사노동봉사도 아니고 도시락을 배달하는 등의 물품지원봉사도 아닙니다. 교육이기 때문에 인간적인 관계형성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때문에 저희들은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 봉사 할 수 있는 봉사자들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스펙을 목적으로 지원하는 학생들이 많아 사업에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또한 SNS를 통해서 봉사내용을 게재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이탈주민학생들의 신상정보에 위협을 끼칠 수 있는 민감한 문제라 당황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저희는 시간이 나서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내서 하는 진심어린 봉사자들이 지원하길 바랍니다.

저작권자 © 경북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