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12월 7일, 독일 총리 빌리 브란트는 폴란드 유태인 위령탑에서 무릎을 꿇었어. 나치가 행한 범죄에 대해 독일 국민을 대표하여 사과한 거지. 한 나라의 총리로서 매우 파격적인 행동이었지만, 그만큼 자신들의 잘못을 깊게 반성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행동이었어.
그런데 이와는 달라도 한참 다른 아베 신조 일본 정부의 ‘막나가는’ 외교 행태가 여러 국가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어. 지난 23일, 아베 총리는 참의원 예산위원회의에서,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과 식민지배에 대해 사과한 무라야마 담화에 대해 “침략에 대한 정의는 학계에서도 국제적으로도 정해져 있지 않다. 국가관 관계를 어느 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어.
이게 과연 한 나라의 지도자가 할 만한 말인지 의심스러워. 이 말은 일본이 자행했던 온갖 만행들을 합리화 할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침략전쟁까지 정당화 시켜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발언이야. 아베 총리와 일본 정부의 상식에 어긋난 처사는 이뿐만이 아니야. 아베 총리가 ‘침략’이라는 행위를 사실상 부인한 이날 일본 국회의원 168명이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했어. 이는 국회의원 참배 기록이 남아 있는 1989년 이후 최대 규모야.
이러한 일본의 도를 넘은 태도에 우리나라와 중국은 성명을 발표하고 만남에 고위급 인사를 내보내지 않는 등 강력히 반발했어. 미국의 <뉴욕타임즈> 또한 일본의 ‘일본의 불필요한 군국주의’라는 사설을 내보내며 일본의 행동을 비난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70%에 가까운 절대적인 지지를 얻으며 집권중인 아베 총리는 그 무시무시한 애국심(?)으로 이제는 교과서까지 개정하려 해. 자민당 교육재생실행본부 특별위원회는 교과서 검정 기준 가운데 ‘아시아 주변 국가에 대한 배려’를 규정한 근린제국 조항을 수정한다는 방침을 확정했어. 이쯤 되면 역사 전체를 몽땅 갈아엎으려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
백범 김구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하셨어. 일본도 과거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은 채 덮어두기에만 급급한다면 또다시 같은 잘못을 반복하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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