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CMS기 전국여자야구대회에는 참가하지 않았지만, 대구에 또 다른 여자야구팀 ‘아레스’가 있다. 현재 19명의 단원이 속한 아레스를 이끌고 있는 여상희 감독과, 현재 아레스의 선수로 활동 중인 본교생 최민해(경상대 경제통상 10) 씨를 만나 여자야구의 매력에 대해 들어봤다.

Q. 어떻게 야구를 시작하게 되셨나요?

여상희 감독 (이하 여): 야구는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직접 하는 사람이 드물죠. 대부분의 여자들이 ‘야구는 남자 운동이다’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운동에 남자, 여자가 따로 있나요. 야구는 튼튼하고 건강한 몸, 그리고 하고 싶은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생각해서 시작하게 됐어요. 

최민해 선수 (이하 최): 아레스에 들어온 지는 두 달 됐어요. 아는 언니가 아레스에 있어서 구경하다가 ‘공 한 번 쳐볼래?’ 해서 쳐봤는데 재미있어서 시작하게 됐어요. 원래부터 운동을 좋아해서 혼자 운동을 하다가 같이 하는 운동을 찾았는데 야구가 적당한 것 같더라고요.   

Q. 여자야구와 남자야구의 차이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여: 남자야구와 여자야구의 차이점은 힘이에요. 타고난 힘과 스피드는 여자들이 따라갈 수 없죠. 그래서 우리는 남자야구를 보면서 훨씬 더 노력해요. 따라갈 수 없으니까 가까이라도 가려고 노력을 하죠. 커다란 본보기가 되니까요.

최: 맞아요. 다른 남자 사회인 야구팀과 화요일, 목요일마다 야구교실에서 같이 연습하는데 별로 힘들이지 않아도 훨씬 멀리 날아가는걸 볼 때마다 정말 부러워요.

Q. 남자야구와 비교했을 때 여자 야구의 장점이 있다면?

여: 남자들은 경기 자체에 관심이 많아요. 경기에서 이기고 지고가 정말 중요하죠. 그에 비해 여자야구는 감성이 있어요. 못하면 잘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고 잘하면 잘한다고 칭찬해줘요. 경기에서 이기면 좋겠지만, 경기를 했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어요. 우리가 함께 무엇을 했다는 것의 의미가 커요. 그렇다 보니 야구에 대한 조건 없는 열정이 대단해요. 그것에 만족하고 행복해하는 것이 장점인 것 같아요.

최: 친언니가 동생을 챙기는 그런 가족 같은 분위기가 좋은 것 같아요.  

Q. 다른 운동이 아니고 야구를 계속하시는 이유?

여: 야구는 정말 블랙홀 같은 게 매력이에요. 배우면 배울수록 배울 게 더 많아지고 한 게임마다 경우의 수가 정말 많거든요. 하면 할수록 더 쉬워지고 익숙해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니까, 그게 야구를 놓을 수 없게 만드는 것 같아요. 그리고 또 다른 매력이라면, 야구는 정말 정직하다는 거예요. 단순히 보면 공을 얼마나 잘 던지고 잘 때리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리잖아요. 내가 얼마나 열심히 하고 잘하느냐에 따라 경기 성적이 나오니까요. 

Q. 야구에 관심 있는 경북대학교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여: 학업, 학교 스트레스를 주말에 맘껏 때려봅시다. 주말에 하루 종일 잠자는 것보다 나와서 뛰어다니면 훨씬 힘찬 한 주를 보낼 수 있을 거예요. 잠은 죽으면 평생 잘 수 있지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은 내가 죽고 난 다음엔 할 수 없는 것들이잖아요. 야구든 뭐든 저는 학생들에게 시작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지금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꼭 시작해보세요. 만약 야구가 하고 싶다면 그 시작을 아레스에서 도와드리지요!

최: 야구는 보는 거랑 ‘해’ 보는 거랑 정말 달라요. 진짜 재미있고 타격할 때 빵빵 치면 과제나 취업 때문에 받았던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는 게 느껴져요. 또 사회인 야구팀이다 보니 팀원들의 직업과 나이가 다양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에요. 관심 있는 학생 분들 많이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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