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서포터즈 ‘그라지예’ 회장 조승범(25) 씨. 대학교 4학년인 그는 ‘그라지예’가 창단할 때부터 몸담아온 골수 ‘그라지예’다. 대구FC와 함께한 10년, 많이 웃기도 했고 울기도 했다. 그에게 ‘그라지예’는 어떤 단체인지 들어보았다●

Q. ‘그라지예’는 어떤 단체인가요?

그라지예는 대구FC의 공식 서포터즈에요. 경기장에서의 응원뿐만 아니라 선수들과 개인적으로 친분을 쌓을 수도 있고 선물을 주기도 해요. 저는 남자라서 개인적인 선물까지 주지는 않지만(웃음) 비유하자면 아이돌을 응원하는 것처럼 대구FC의 ‘팬’으로서 활동하는 거죠. 또 대구FC 공식적인 활동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어요. 실제로 대구FC의 유니폼과 엠블렘은 10주년을 기념해 서포터즈인 경북대 졸업생 이상원 씨의 디자인이 사용되기도 했어요.

Q. ‘그라지예’의 좋은 점이라면?

우선 주말을 심심하지 않게 보낼 수 있다는 점이 있죠. ‘아, 이걸 왜하나’ 싶을 때도 있지만, 몸이 기억하는지 일요일이면 습관적으로 구장에 가게 돼요. 끊고 싶어도 끊을 수 없는 중독성이랄까? 또, 경기를 보면서 희열감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구요. 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다는 장점도 있어요. 중, 고등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나이층도 다양해요. 우리 학교 교수님도 그라지예 서포터즈로 활동하고 계세요. 나와 다른 사람들을 만나 사귈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에요.

Q. 그라지예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그라지예’는 크게 4개의 클럽이 있는데, 제가 속해있는 곳은 ‘도미네이터’라고 ‘정복자’라는 뜻입니다. 가장 유명한 클럽인 ‘예그리나’가 있는데 여기는 여성 전용 클럽이니 축구에 관심이 많은 여성분들은 이곳이 좋습니다. 또 전통 깊은 ‘낭띠’와 ‘달구벌 유니온’이라는 클럽이 있습니다. 이들 클럽들 중 자신과 맞다고 생각되는 곳에서 활동한다면 사람들과 친해지기도 쉽고 편합니다. 한 번 나왔다가 재미없으면 다음해에 나와도 되니 부담 갖지 마시고 많이 가입해주세요.

Q. 시민들에게 해주고 싶은 대구 FC 이야기가 있다면?

이런 질문을 받을 때 마다 항상 하는 말이 있어요. 사실 저도 경기 보면서 지고 있을 때는 정말 속상하고 보기가 싫을 때가 있죠. 실력은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어요. 그렇게 실력으로만 축구를 보면 어떻게 축구가 재밌을까요. 실력보다는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 내 진심을 다해 응원하며 함께 나의 구단을 위한다는 것이 마음에 남는거죠. 우리 구단의 정체성은 실력이 아니라 시민의 사랑과 관심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대구FC는 우리나라 최초로 설립된 시민구단이라는 점에서도 시민들의 관심은 의미가 크죠. 왜 다들 야구하면 삼성라이온즈하며 입을 모아 이야기하잖아요. 그런 마음으로 대구FC를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시민들의 응원으로 쑥쑥 성장하는 대구FC를 지켜본다면 뿌듯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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