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찬준(인문대 영어영문 06) 씨는 기자가 만난 사람 중 ‘무엇을 하는 사람’이라고 정의내리기 가장 애매한 사람이다. 대구·경북 대학생 잡지 ‘모디’를 기획하고 대구의 청춘들을 상대로 다양한 문화를 기획하는 등 스펙이라기엔 다소 유별난 그의 발자국을 따라 ‘특이한 대학생활’의 즐거움을 들어봤다●

Q. 본인을 소개한다면?내성적인 성격을 바꾸기 위해 학과 부과대표를 자처했던 새내기 시절부터 대구의 여러 파티기획을 담당하는 지금까지, 공백기 없이 내가 좋아하는 ‘기획’과 관련한 일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이제야 ‘딱 봐도 넌 A형!’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있죠. 할로윈 파티, 프리윈터 파티, 모디 등을 기획했었고 현재는 모디 활동과 함께 ‘북문상권 살리기’를 꾀하고 있습니다. 학생과 상권이 상호소통하며 북문상권을 살리는 것이죠.

Q. 흔히들 복학 후 학점관리, 자격증 등 ‘스펙 쌓기’에 돌입하는데, 본인의 활동과는 거리가 먼 것들이다. 이에 대한 집안 반대는 없나?많죠. 부모님께서는 특히 학업에는 충실해야한다고 강조하시는데 사실 문화기획이라는 일은 발로 뛰어서 결과를 얻어나가는 일이 많아 착실한 학생은 되기 힘들더라고요. 물론 개인성향 탓도 있겠지만요.(웃음) 반대하시는 어머니를 설득하기 위해 하루치의 데이트 코스를 기획했어요. 맛있는 식사부터 유원지 산책 그리고 학교에서 제가 어디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직접 모시고 다니며 보여드렸죠. 마지막엔 저와 함께 일하고 있는 북문 상권의 사장님들과 인사시켜 드렸어요. 제가 평소에 함께 하는 사람들을 통해 제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그대로 듣고 이해하시도록 했죠. 흔쾌히 돌아서신 건 아니지만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을 제시한 것이 크게 작용한 것 같아요.

Q. 기획한 일들을 보면 ‘최초’로 하는 것들이 많다. 그만큼 힘이 들 것 같은데 어디서 힘을 얻나?처음 모디를 발간하고 홍보하기 위해 6명이서 방방곡곡을 발로 뛰었어요. 그야말로‘맨 땅에 헤딩하기’였죠. 겁도 났어요. 잘하고 있는 건가’라는 막연한 불안함이 계속 드니까요. 저 이전에 이 일을 한 사람이 없어 조언을 구하기도 쉽지않고 위험부담도 컸었죠. 그만큼 실패하지 않기 위해 더 큰 노력을 감수해야 했어요. 발로 뛰는 노력 끝에 선뜻 후원을 약속한 후원자들도 만났어요. 또, 50부이긴 하지만 교보문고에서 ‘모디’가 완판됐다는 연락도 받았을 땐 정말 기뻤죠.

Q. 하고 싶은 것과 해야 될 것 사이에서 갈등하는 청춘들을 위해 한마디 한다면?해보면 후회는 안합니다. 일단 해보세요. 그리고 저 같은 경우에 스스로에게 무슨 일을 시작하기 앞서 ‘왜’라는 질문을 5번 던집니다. 나는 왜 이걸 하고 싶어하고 그건 또 왜인지 말이죠. 질문 끝에 정말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맞다는 확신이 든다면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대학생이니까요. 엎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기회의 나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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