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의 허위사실유포와 본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과도한 징계조치를 둘러싸고 ‘오늘’ 선본과 선관위가 각각 입장표명을 하면서 날선 공방이 오가고 있다. 오늘 선본의 입장표명 글에는 “선관위가 공정성을 잃었으며 선거를 파행으로 몰아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법대 선관위원장 권태화(08) 씨는 “과도한 것은 그들”이라며 “선관위가 특정선본을 밀어주는 것처럼 오도하고 있고 이 부분에선 명예가 훼손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오늘 선본과 선관위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사항은 ▲징계조치 ▲선거세칙 적용 등이다. 오늘 선본 측은 입장표명을 통해 선관위에서 내린 1회 경고와 3일간 선거운동 제한에 기타제재사항은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오늘 선본 선본장 박재영(사범대 물리교육 04) 씨는 “이미 선관위에서 검인이 끝난 상태인데 검인을 받은 유인물에 제재를 하는 것은 누워서 침 뱉기며 자가당착”이라고 말했다.
또한 선거시행세칙의 무리한 적용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선거시행세칙에 따르면 경고를 받은 부분에 대해 같은 부분을 위반했을 시 경고 2회로 총학생회 후보 자격을 박탈당하게 된다. 선관위는 오늘 선본의 인쇄물에 기재된 내용을 허위사실 유포로 판정, 1차 경고를 주었다. 이후 오늘 선본 정후보 김영직(사범대 일반사회교육 08) 씨가 정책토론회에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항변하면서 선관위는 이를 주의조치에 대한 불응으로 판단, 두 번째 경고를 주면서 오늘 선본 후보자격을 박탈시켰다. 오늘 선본 관계자는 “선관위의 1차 경고 후 우리가 유세현장에서 허위사실을 재유포한 것도 아닌데 연속 경고 누적으로 후보자 등록을 취소해야한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밝혔다.
한편, 선관위원들은 오늘 선본의 ‘입장표명’이라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해 당혹스러움을 나타냈다. 법대 선관위원장 권 씨는 “입증의 책임이 오늘 선본에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입증은커녕 학우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선관위원장 노관택(자연대 수학 09) 씨는 “합동 대자보를 붙이기 전까지 양 선본의 입장이 있기 때문에 선관위 회의록을 공개하지 않고 신중하게 기다렸다. 지난 22일 오늘 선본 선본장 대리인이 ‘선관위 회의 이후 재심의 문제제기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합동 대자보를 끝으로 물러나겠다’는 문자를 했다. 하지만 오늘 선본의 재심의 문제가 받아들여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오늘 선본이 기존의 약속과는 다르게 단독적으로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선관위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생각에 학내언론기관을 통해 입장표명을 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힐링’ 선본 측도 선관위의 제재를 무릅쓰고 입장표명의 글을 내놓은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총학선거가 진흙탕 선거로 변질되진 않을까 학생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김나람(인문대 국어국문 12) 씨는 “(현재 사태에 대해) 명확한 사실을 알기 힘들어 일반 학생들의 혼란이 가중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관택 선관위원장은 “한쪽으로 의견이 쏠리지 않고 선거 파행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기 위한 선본합의사항이 있었다”며 “하지만 우리는 선관위의 본분을 다하고 선거 파행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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