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도 주변에서 듣는 칭찬이 어색하다”는 장지우(보건복지 12) 씨는 간암 말기 아버지를 위해 지난 8월 자신의 간의 60%를 떼어 아버지께 이식해 드렸다. 보통 간이식 이후에는 6개월에서 1년 정도 회복을 위해 쉬지만 자신이 맡고 있는 학과대표와 KSBS 교육 방송국 부국원의 역할을 위해 3개월 만에 돌아왔다. 이 미담의 주인공을 직접 만나보았다.

Q. 간이식을 어떻게 하게 된건가요?저는 3형제 중 막내에 늦둥이에요. 형들과 나이 차이가 20살이 넘게 나요. 저희 형님들은 우선 나이가 있으시고 간이식에 필요한 요건이 맞지 않았는데, 저는 운이 좋게도 필요한 요건이 모두 맞았어요. 또 형님들은 가정의 가장이다보니 수술을 쉽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에요. 그리고 평소에 병원에 다니시는 아버지를 보면서 장기 기증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때 ‘언젠가 내가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장기기증서약을 결정했어요. 그 약속에 대한 실천을 이제야 한 셈이죠. 그렇게 결정한 이후 이식 수술을 기다리는 동안 병동에서 저와 비슷한 한 여고생을 만났어요. 원래 자기 언니가 하겠다고 했었지만 부담감을 못 이기고 포기했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솔직히 많이 무섭고 두려웠어요. 하지만 장기적으로 아버지를 위한 일이고 더 크게 보면 생명을 살리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견딜 수 있었어요.

Q. 간이식 수술 이후 3개월이 지난 현재는 어떤가요?거의 회복단계에 있어요. 하지만 가끔 무리하면 쉽게 피로를 느끼거나 코피가 나기도 해요. 담당 주치의 선생님이 수술 후에 영양 섭취와 피로 조절을 하라고 말씀하셨는데, 학과일과 방송국일을 하다보면 피로조절이 잘 안돼서 가족이나 주변에서 걱정하지만 그렇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에요. 수술 직전에 시한부 판정을 받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이시던 아버지는 간이식 수술 이후 저보다 더 빨리 퇴원하실 정도로 좋아지셨어요. 간이 좋아지셔서 그런지 등산, 자전거 라이딩을 다니셔서 주치의가 말릴 정도에요.

Q. 간이식 이후 가족과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요?수술 후 마취에서 깨어났을 때, 간호사 분들이 먼저 효자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아버지와 저는 서로 쑥스러워 표현을 잘 못해서 몸 상태에 대해 물어보는 게 전부지만 마음으로는 다 느낄 수 있어요. 그리고 퇴원 후에는 주변 친구나 지인들이 많이 칭찬해 주셨는데 그럴 때 마다 어색하고 쑥스러웠어요. 학교로 돌아온 이후에는 교수님이나 친구들이 많이 격려해주고 칭찬해줬어요.

Q.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다면?장기기증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분명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해요. 내 가족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는 일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줬으면 해요. 이번 일로 저도 생명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어요.

 기자사진 : 황윤조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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