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근처에는 어떤 맛집이 있을까? 본지는 경북대를 북문, 정문, 서문, 쪽문, 상주캠퍼스로 나눠 학생들이 추천하는 맛집을 조사해 보았다.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서면, 페이스북을 통해 진행된 조사에 184명의 본교생들이 참여했다. 그 결과 북문은 각 10표씩 얻은‘도토리(돈까스)’, ‘림터(파스타)’, ‘채선정(퓨전 한식), 동문은 ‘지구인돈까스’(13표), 정문은 ‘청춘라면’(9표), ‘오라카이’(7표), 상주캠퍼스는 ‘모둠촌닭’(17표)등이 지지를 얻었다.
이에 본지는 10표 이상을 얻은 네 곳(도토리, 림터, 채선정, 지구인돈까스)을 페이스북으로 선발한 식객평가단과 방문했다. 평가는 맛, 가격, 분위기로 나눠 이뤄졌다●

공동1위 ‘도토리’

손님들이 편안하게 머무르는 것에 주안점을 둔 가게인만큼 내부 테이블 간 간격이 넓은 것이 인상적인 가게이다. 단일메뉴이지만 식객평가단 모두 식전 에피타이저부터 샐러드바, 푸짐한 후식까지 아기자기한 소꿉놀이를 하는 기분으로 먹었다는 평을 했다.

돈까스의 맛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편이었고 가게의 분위기에 대한 점수 역시 높았다. 김하윤(과학대 식품영양 10) 씨는 “싱싱한 생고기의 맛과 얇은 튀김옷이 매우 만족스러웠다”며 “소스가 약간 매웠지만 생크림이 완화시켜줘서 좋았다”고 말했다. 분위기에 대해 김건형(공대 신소재공학 12) 씨는 “남자끼리 오기는 부담스러울 법한 분위기지만 가족들이 오거나 데이트를 하러 오기에 매우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가격에 대해서는 음식의 질과 양에 합당한 가격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이은별(인문대 영어영문 10) 씨는 “음식도 좋고 분위기도 좋았지만 작은 항아리에 담아주는 아이스크림이나 큰 삽같이 생긴 숟가락으로 퍼먹는 팥빙수 등 특이한 후식이 인상깊었다”며 “편안한 분위기와 질과 양을 모두 충족시켜주는 후식 덕에 또 오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고 덧붙였다.


공동1위 ‘림터’

몇년 전, 북문의 소문난 파스타집을 운영하다 외국에서 음식 공부를 한 뒤 다시 문을 연 사장님은 지난 세월동안 많은 본교생들을 만나 왔다. ‘건강한 음식이 첫 번째’라는 생각은 사장님만의 자부심 있는 가게 운영 방침이다.

사장님은 “지금의 경북대 주변 대학로에는 유명 체인점들이 들어서면서 자신만의 색을 가진 가게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데 매우 안타깝다”며 “자기 색을 가진 가게들이 많은 거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메뉴 가운데 평가단이 맛본 음식은 ‘치킨 샐러드’, ‘폭립스테이크 커리’, ‘해산물 올리브 스파게티’, ‘해물크림 스파게티’, ‘포크라이스’ 였으며 맛에 대한 평은 매우 좋았다. 식객평가단 김형수(공대 화학공학 10) 씨는 “크림스파게티가 느끼하지 않고 해물의 싱싱함이 살아 있으며 기본적으로 모든 음식의 맛이 자극적이지 않은 느낌이다”라며 “좋은 재료를 쓰는 것이 눈으로도, 맛에서도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아름(생과대 아동 12) 씨는 “여자들이 좋아하는 분위기이며 맛도 있지만 가격은 대학생들이 부담 없이 오기에는 비싼 것 같다”고 평가했다.

공동1위 '채선정’

“학생들이 서구화된 입맛을 갖게 된 것이 안타깝다”는 사장님의 말대로 채선정의 메뉴는 찜닭스테이크, 된장비빔밥, 김치찜, 굴 짬뽕 등 퓨전 형식을 추구한다. 채선정이란 가게 이름 또한 착하고 정직한 채소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식객평가단 박연홍(경상대 경영 09) 씨는 “개성있는 메뉴가 인상적이며 퓨전한식이라는 점이 독특했다”며 “전체적으로 맛집으로 꼽힐만 하다”고 총평을 했다. 금수민(사회대 심리 11) 씨는 “개인적으로 계피가 들어간 소스가 매력적인 찜닭 스테이크가 가장 맛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금 씨는 “북문의 다른 음식점에서는 볼 수 없는 메뉴들이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가게의 분위기에 대해서 심아진(과학대 식품공학 08) 씨는 “카페 같은 분위기이면서 가족들과 함께 와도 전혀 어색함 없이 편하게 먹고 갈 수 있을 만한 느낌이 들어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또한 가격에 대해서는 음식마다 평이 달랐지만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편이였고 음식의 양에 대해서는 적당하거나 많다는 의견이 많았다.


 

동문1위‘지구인돈까스’

동문을 나와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걸어가다 보면 동문 유일 돈까스 전문점인 ‘지구인클럽’을 볼 수 있다. 그곳에 가는 세월에 적층된 낙서와 손맛이 기다린다.
한명희 사장은 “십여 년 동안 이 자리를 지켜왔고 앞으로도 경북대 학생들의 추억저장소가 되고 싶다”며 “배고픈 학생들을 위해 ‘싼 가격’과 ‘넘치는 양’,‘질리지 않는 맛’으로 승부를 본다”고 말했다.
식객평가단이 맛 본 메뉴는 고구마치즈 돈까스와 모듬 돈까스, 데리치킨까스, 신치즈돈까스다. 식객평가단 양정민(자연대 물리 12) 씨는 “고구마 치즈돈까스는 치즈의 풍미와 달달한 맛이 잘 어울려 맛있게 먹었다”며 “가격도 다른 집보다 저렴하고 양도 많다”고 말했다. 또한 이상민(인문자율 12) 씨는 “튀김옷이 얇고 매콤한 소스 때문에 느끼하지 않았고 동문의 오래된 식당이 으레 그렇듯 세련되거나 깔끔하지는 않지만 세월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상주1위 ‘모듬촌닭’

학교 주변에 상가가 조성돼 있지 않은 상주캠퍼스(이하 상주캠)에서 학생들이 즐겨 찾는 배달음식점은 어디일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10일 11일 이틀간 상주캠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추천 배달음식점’ 조사를 실시했다. 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러 음식점 중 상주 시내에 위치한 ‘모둠촌닭’이 17표를 획득해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본지는 12일 모듬촌닭을 직접 방문해 보았다.
모듬촌닭은 상주시내 한적한 골목길에 위치해 있다. 그리 크지 않은 허름한 식탁에서 가게주인 강남(51) 씨를 만날 수 있었다. 강남 씨는 인터뷰를 시작하자 가게 최고 인기 메뉴인 모듬 촌닭을 맛보였다. 학생들이 꼽은 모듬촌닭의 묘미는 저렴한 가격임에도 푸짐한 양이다. 다른 가게에선 닭 한 마리 채 시키지 못할 가격으로 한참 먹성 좋을 대학생 세 명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그렇다면 싼 가격 때문에 맛이 떨어지진 않을까 강 씨는 “그 맛 또한 다른 치킨 브랜드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치킨에 딸려오는 소면과 닭똥집 튀김은 자칫 단조로울 수도 있는 양념 맛에 새로운 씹는 맛을 더한다. 저렴한 가격의 비결에 대해 강 씨는 “자식만 셋을 키우고 있는데 대학생들을 볼때마다 자식들을 보는 것같아 가격을 올리기가 힘들다”며 “이렇게 싸게 팔아도 학생들이 그만큼 많이 먹어줘서 12년이란 긴 세월동안 유지되어 왔다”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경북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