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미국 대학신문의 구독률이 본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가장 큰 이유는 소속감이 잘 형성돼 있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그 커뮤니티에서 자신들의 일상과 밀접한 일을 공유할 수 있는 공론장 역할을 신문이 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한 집단에 속한 사람들이 집단에 대한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신문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친구가 기자라는 점에서 친숙함을 느끼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겠다.

Q. 인력부족을 고민하는 본지와 달리 미국 대학신문은 기자들끼리도 서로 모를 만큼 기자 수가 많다. 이러한 차이의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인가?
대학신문만이 아니라 한국 전체의 신문 위상이 낮아졌다. 종이매체보다 영상매체에 대한 수요가 크고 더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다. 구조적인 문제 또한 심하다. 취업난으로 과열된 스펙쌓기에 열중하는 대학생들에게 대학기자는 그닥 좋지 않은 스펙거리의 하나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런 구조 속에서도 길은 있다. 대학신문만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대학신문 기자를 하는 노력보다 보상이 더 크다는 것을 알리고 실제로도 그래야한다. 대학신문 기자의 처우개선 및 보상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대학신문에 대한 전체적인 지원이 증가돼야할 것이다.

Q. 미국 대학신문은 학내를 넘어 지역 사회 사안도 다룬다. 한국 대학신문도 가능한가?
외연을 확장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이에 앞서, ‘대학신문을 누가 보는가’에 대한 생각이 우선돼야 한다. 대학의 정치, 경제, 문화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곳까지가 대학신문이 다루는 대상이 돼야한다. 재정자립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주변의 광고를 받거나 기부를 받을 때 어디까지 영향을 미치냐가 중요한 요소다. 예를 들어 산격동 주민센터에 경북대신문이 배포된다고 하자. 만약 경북대신문이 북구 지역공동체가 원하는 정보, 그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정보들을 담는다면 외연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Q. 대부분의 미국대학신문이 재정·편집권 독립을 이룬것에 비해 한국 대학신문들은 그렇지 못하다.
재정독립문제는 미국과 한국의 문화 차이에서 비롯한 것이다. 미국은 대학신문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재정독립이 가장 큰 목표이자 키워드이다. 돈에 얽매이는 순간 지배받을 거라 생각해 독립적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재정독립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반면 한국은 국가가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생각, 즉 정부 개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강하다. 국가 개입형 성장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정독립이 안된다고 신문의 독립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정부(학교)의 영향 속에서도 독자적인 신문의 목소리를 내왔기 때문이다. 대학신문이 대학의 진정한 언론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 중 재정적 의존은 많은 이유 중의 큰 이유일 뿐 유일한 원인은 아니다. 대학신문은 대학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견제와 협력을 해야 한다. 학교홍보지가 아닌 진정한 대학신문의 역할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과 자기비판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Q. 궁극적인 재정독립을 위해서 어떤 것을 할 수 있을까?
누군가로부터 돈을 받게 되면, 제대로 된 감시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언론은 스스로 더 나아갈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하는데 재정적 의존과 같은 기생적 형태로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궁극적으로는 재정독립이 필요하다.
경북대신문에서 미국 대학신문을 탐방하고 온 것을 큰 충격 혹은 자극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그 자극을 현실로 만들면 된다. ‘대학신문이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하나’에 대한 고민과 번뇌는 후에 기회가 되고 기쁨이 될 것이다. 미국 대학신문을 마냥 우러러 볼 것이 아니라, 그들의 장점을 우리에게 어떻게 흡수시킬지를 고민해봐야 한다. 그 고민의 몫은 기자들의 몫이다.
한 가지 방법으로는 고민 끝에 ‘경북대신문만의 청사진을 그려보라’는 것이다. 이번 글로벌챌린저를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자극제로 생각하고, 좀 더 창의적이고 실험적으로 생각하길 바란다. 구체적으로 집단지성을 높이고 기자들을 특화시키는 방법 등으로, 대학 당국과 학내 구성원들에게 ‘대학신문이 이만큼 성장하고 있고, 충분히 이득이 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이처럼 대학신문이 자생적으로 노력하고, 그들 앞에 앞으로의 지향점을 내놓을 수 있을 정도라면, 학교차원의 관심과 지원도 늘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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