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영자 신문사이자 본지 편집국과 칸막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일하는 KNU TIMES(이하 타임즈)의 기자 카일 탄진순(자연대 생명과학 10) 씨를 만났다. 그와의 인터뷰 장소는 ‘우리’의 일터, 신문사로 정했다. 같은 학생기자를 인터뷰하자니 평소와는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그의 유창한 한국어는 기자의 우려를 한순간에 식혔고, 자신감과 명랑함은 기자로 하여금 ‘역시’ 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Q. 한국-말레이시아 정부 장학생이다. 본교를 택한 이유가 있다면?
사실 처음엔 한국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을 뿐 아니라 경북대학교에 대해서도 전혀 몰랐다. 고등학교 졸업 후 갓 한국에 와서, 한국어를 전혀 못했던 나는 경북대학교 어학원에서 한국어를 7개월간 배웠는데 이때 경북대학교를 알게 됐다. 수업이 그다지 빡빡하지 않아 수업 후 한국 친구들과 경주, 전주 등 다른 지역에 여행을 가기도 했는데 이때의 추억이 학교를 선택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

Q. 타임즈의 최초 외국인 기자다. 문과 계열이 대부분인 학생기자들과 달리 자연계 출신인 것도 특이하다.
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그래서 전공 또한 생명과학으로 정한 것이다. 하지만 꿈과는 별개로 고등학교 때부터 글 쓰는 것을 좋아했다. 한국에 와서도 국가브랜드위원회, 대구광역시 외국인 소셜미디어단, 한국관광공사에서 주관하는 외국인 기자단 활동 등을 하며 글쓰기 활동을 이어나갔다. 어학원에 다닐 때도 타임즈에 해마다 글을 기고하며 관심을 가지던 중 ‘누구든지 지원하라’는 수습기자 모집 공고 글을 보고 지원했다. 처음에는 ‘외국인은 안 된다’는 거절을 받았지만 계속된 설득을 통해 마침내 기자단에 선발됐다. 힘든 수습 기간을 거치며 ‘그만 두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힘든 만큼 가치 있는 일이라 포기하지 않았고 이번 학기엔 정기자로 사령 받았다.

Q. 정부 선발 유학생이라 책임감이 클 것 같다.
큰 책임감을 느낀다. 내가 말레이시아를 대표한다는 생각 때문에 항상 열심히 노력한다. 좋은 학점을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이 되기도 했다. 특히 한국어도 서툴었던 1학년 때는 전공 수업 때 사용되는 기본적인 전문과학용어를 이해하기도 버거워 학과 공부에 어려움을 겪었다. 2학년부터는 영어 단어가 많이 나와 다행이라 생각한다.(웃음)

Q. 본교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대학 생활에 대해 해주고 싶은 말은?
한국어도 잘 모르던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바로 ‘자신감’ 때문이다. 외국인 유학생들 대부분 그들끼리만 어울려 다니는데 그러면 ‘진짜’ 한국의 대학 문화를 경험하기 힘들다. 특히 한국 학생은 외국인과 대면할 때 쑥스러움을 많이 타기 때문에 우리가 먼저 자신있게 다가가서 배우려는 모습을 보여줘야 그들과 친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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