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놀이가 생각났다. 의자를 사람 수보다 하나 덜 놓고 노래를 부르며 빙글빙글 돌다가 의자를 먼저 차지하는 놀이. 마지막 순간이 되면 술래가 되지 않기 위해 친구를 밀어버리고 내가 앉아야 하는 그 의자놀이. [책 ‘의자놀이’ 中]


공지영 작가는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의 처절했던 상황을 의자놀이에 빗대어 표현했다.
의자를 놓친 자들에게는 죽음을 부르는 놀이가 쌍용자동차라는 거대한 노동자 집단에게도 행해졌다는 것이다.
쌍용자동차의 정리해고 비리와 노동자들의 옥쇄파업을 다룬 공지영 작가의 르포 ‘의자놀이’ 출판 기념 북콘서트가 지난달 28일 홍대 브이홀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공지영 작가,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 김조광수 감독, 정혜신 박사, 한상균 쌍용차 노조 전 지부장이 자리를 함께해 책 출간과 관련된 뒷얘기를 전했다. 현장에는 200여 명의 관객이 참석해 쌍용차 이슈에 익숙한 사람들 너머에까지 쌍용차 사태를 알리는 데에 공지영작가의 책이 큰 힘이 됐다는 것을 보여줬다.

트위터 글을 보고 북 콘서트에 참석하게 되었다는 김도남(31,서울) 씨는 “사실 그동안 쌍용차 사태에 대해 잘 몰랐는데 공지영 작가가 쓴 ‘의자놀이’ 책을 보고 사태의 전말에 대해 알게됐다” 며 “이 문제를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북콘서트 무대에 오른 인디밴드 ‘제8극장’은 비틀즈의 ‘All you need is love’ 를 개사해 ‘쌍차 need is love’라고 노래해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자아냈다. 또 마지막으로 카피머신은 노래 ‘사노라면’을 관객과 함께 힘차게 부르며 다같이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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