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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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국회 의원 줄줄이 논문 표절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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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 이후 오타까지 똑같았다는 문대성 전 당선자의 논문 표절에서부터 최근 전여옥 의원 대표 저서인 ‘일본은 없다’가 표절이라는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났습니다. 이에 이외수 씨는 트위터를 통해 “글도둑이 밥도둑보다 더 엄중히 처벌받아야 한다”며 “자신이 지도층이라는 착각에 빠져 국회를 넘보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이라고 밝혔는데요. 이건 뭐 줄줄이 소세지도 아니고 줄줄이 논문 표절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국회를 더 고급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논문은‘고급’은커녕 바닥 수준이네요. 단순 표절과 복사 수준의 베끼기, 짜깁기를 넘어 심지어 학생 리포트를 베낀 의원들도 있다니까요. 책과 논문을 오가며 글이 있는 어느 곳이든 표절하는 이들이 버글거리는 18대 국회. 민주통합당 안민석, 정세균 의원과 새누리당 길정우, 신경림 의원 등 많은 의원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전여옥 의원은 자신의 저서에 대해 “표절이 아니라 아이디어를 인용했을 뿐”이라는 말을 하고, 어떤 의원들은 “안이했다”, “할 말 없다”고 답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남의 글과 생각을 베껴쓰는 것이 그저 인용에 불과할까요. 이건 엄연한 ‘도둑질’입니다. 이렇게 양심에 털 난 채 남의 글을 도용하는 그들이 고급화된 국회의 모습이라구요?
또 논문 표절을 저지른 당사자들뿐 아니라 대학에서 이들을 제대로 감시하지 못한 것도 잘못이죠. 표절이 이렇게 많은데 대학에서 미리 충분히 검증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요. ‘부정’에 관대한 우리 사회의 모습입니다.
사실 국회의원에겐 위장전입과 땅투기는 물론 논문 표절도 기본이죠. 정운찬 전 총리가 총리 내정자일 때도 논문 중복 게재 의혹이 일었지만 그것도 한 때뿐. 여러 논란이 있는 내정자가 총리가 된 것만 해도 충분히 알 수 있겠죠. 논문 표절로 정치적 생명이 끊기는 일은 없습니다. 당파싸움이나 더 큰 선거 비리와 부정이라면 몰라도. 웬만한 부정부패로는 정치 생명이 끊기는 일이 잘 없거든요. 국회는 이미 싸움터로 소문난 지 오래. 국회에서 최류탄이 터지질 않나, 당내에서 당파싸움으로 폭력 사태가 벌어지지 않나…. 참으로 부끄러운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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