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에는 학생 동아리만 있는 게 아니다. 많은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을 활발히 하듯, 동아리의 매력에 흠뻑 빠진 교수들이 있다. 본교에는 KNU 교수합창단, 태극권, 색소폰 동아리 등 3개의 교수 동아리가 있다. 복현회관 2층 (구)웨딩홀에서 매주 목요일 6시부터 7시 반까지 교수들의 아름다운 하모니가 들려온다. KNU 교수합창단장을 맡고 있는 박연옥 교수(인문대 영어영문)를 만나봤다●

Q. KNU 교수 합창단(이하 합창단)을 만들게 된 계기는?
양성 평등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다가 남녀가 같이 할 수 있는 합창단을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지난해 7월, 교수회 산하로 동아리를 만들었다. 교수 합창단은 양성 평등을 실현해 줄 수 있을뿐 아니라 소통의 역할도 한다. 본교에는 1천 명이 넘는 교수들이 있어 다른 단과대 소속이면 서로 잘 모르는데 이 합창단을 통해 다른 단과대 교수들을 만나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 연구, 수업 등으로 바쁜 교수들에게 일주일에 1시간 30분의 연습시간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황금같은 시간이다.

Q. 합창단은 어떻게 구성돼 있고, 어떤 활동을 하는가?
40여 명 정도가 소속돼 있지만 실제로는 25~30명 정도가 활동한다. 또 남교수 1천여 명, 여교수 1백여 명인데 합창단 남녀 비율은 거의 1:1이라 여교수의 참여도가 높다.
우리 합창단은 지난해에 생긴 이후로 네 차례 공연을 했다. 교수회 출범식, 학술 큰잔치 등에서 2~3곡을 불렀다. 곡은 ‘미녀와 야수’, ‘You Raise Me Up’, ‘경복궁 타령’ 등이었다. 이런 무대는 우리 동아리를 알릴 수 있는 기회였다. 충남대 교수합창단에서는 합창단원의 자녀 결혼식 때 공연을 하기도 하고, 서울대는 졸업식에서도 공연을 한다고 한다. 우리 합창단도 그런 공연을 하고 싶다. 또 학생들과 교류하려는 계획도 있다. 개교기념일 행사에 KNU 학생합창단과 KNU 교수합창단이 같이 공연을 할 생각이라 학내의 소통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Q. 가장 재밌거나 뿌듯할 때는 언제인가?
일단 연습할 때가 가장 재밌다. 교수들이 노래방 정도로 생각하고 합창단에 들어오지만 막상 들어오면 합창단이 소프라노, 테너 등 각자의 분야도 생각하면서 하모니를 맞춰야 해 만만치 않다. 또 합창단은 소리를 잘 맞춰야 하는데 마지막에 하모니를 이루면 기분이 좋다. 하모니는 사람 사이의 벽을 없애 하나로 만들어 준다. 새로운 곡을 배워가는 즐거움 또한 크다.
지난번 신임교수 환영회 때 우리 합창단이 축하공연으로 무대에 선 적이 있다. 그때 신임교수들이 우리 무대를 보고 기뻐하고 좋아해줘서 무척 뿌듯했다. 우리 또한 새로운 교수들을 맞아 합창을 한다는 것이 좋았다. 또 우리 합창단의 홍보에도 도움이 돼 1석 2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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