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건축학과 09학번 6명이 북문에 ‘더 늙기 전에’라는 카페를 만들었다. 3주의 공사를 거쳐 이제는 본교 학우들의 ‘아지트’가 되기 위해 마지막 꽃단장을 하고 있는 카페 ‘더 늙기 전에’의 우상범(공대 건축 09) 씨를 만나봤다. 

#꿈을 좇는 사람

 우 씨는 꿈을 좇아 사는 사람이다. 성격 자체가 어느 한 곳에 묶여있거나 원치 않는 목표를 향해 가는 것엔 맞지 않다. 그렇다보니 1학년 때는 영어 학원 강사, 과외 강사, 클럽에서 디제잉 활동 등 평소 하고 싶었던 활동들을 원 없이 해봤다. 그런 생활 속에서도 우 씨에게는 자신만의 사업을 해보겠다는 꿈이 있었다. 아이템이 떠오르면 하고 싶은 마음에 구체화되기 전까지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이런 열정은 군대에서도 이어져 군대에서의 2년 동안도 끊임없이 사업을 구상했다. 조교였던 우 씨의 군 생활 최대 장점은 다양한 사람들과 얘기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우 씨가 하고자했던 일을 이미 이루고 온 사람, 우 씨보다 더 많은 경험을 한 사람 등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에게 우 씨는 물었다. 그들의 꿈은 무엇인지, 그들이 만약 사업을 한다면 어떤 것을 하고 싶은지.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우 씨의 사업 계획은 그의 다이어리에서 점점 더 구체화되어갔다.  

#카페 ‘더 늙기 전에’

 우 씨가 전역한지 약 4개월 째, 다이어리에 계획되어 있던 일들이 어느새 실현을 앞두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카페‘더 늙기 전에’를 창업하는 것. 가진 것 없는 젊은 대학생들이 열정 하나만으로 꾸린 카페는 의미가 남다르다는 생각에 카페 이름도 ‘더 늙기 전에’라고 지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도전에 따른 부담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커지기 마련인데 젊을 때는 비교적 그런 부분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더 늙기 전에 젊음의 특권을 누리자는 것이다. 이 카페는 일반 카페와 달리 수익을 남기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우 씨를 포함한 6명은 본교 학생들의 ‘아지트’를 만들고 싶었다. 공부하고 싶은 사람은 와서 편하게 공부하고 때로는 함께 파티를 즐기기도 하는 그런 공간을 학생들과 나누고자했다. 때마침 북문의 한 신축 건물에 빈공간이 생겨 임대했다. 6명이 모두 발 벗고 나서자 4월 초에 시작한 공사가 3주 만에 끝났다.‘더 늙기 전에’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한 사람은 우 씨지만 그 공간의 주인은 우 씨가 아닌 건축학과 6명 모두인 이유이다. 현재 카페에는 커피머신, 빔 프로젝트, 책상 등이 갖춰진 상태고 시범적으로 주말마다 원어민을 섭외해서 영어회화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  

#청년이 청년을 돕는다

 얼마 전, 우 씨는 사회적 기업 양성 사업에 지원해서 최종 발표만 앞둔 상황이다. 기업 이름은 ‘꿈Tree'로 본교생들이 꿈 가맹점에서 소비를 할 때마다 꿈 포인트가 쌓인다. 그것을 우 씨의 기업에 제출하면 매달 시행되는 영화 티켓, 팥빙수 등 각 종 지원 사업의 혜택을 선착순으로 누릴 수 있다. 그리고 학생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공모전을 개최하고 글로벌챌린저 후원금을 지원하는 등의 지원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이 또한 수익을 남기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가 아니라 꿈 가맹점을 통해 들어오는 광고비를 학생들에게 나눠 그들의 꿈을 지원하고자 계획한 사업안이다. 본교를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꿈가맹점 개설하는 것이 우 씨의 최종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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