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국장과 비빔밥이 가장 맛있다는 그의 꿈은 ‘바둑 고수’다. ‘홍익인간’을 교육철학으로 삼고 동양적인 것을 사랑하는 푸른 눈의 그. 올해 본교에 신설된 ‘초급교양영어’ 강좌의 교재를 집필한 앤드류 에드워드 핀치 교수(사범대 영어교육)를 만나봤다.

 

 

 

 

 

Q. 초급교양영어 교재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한국에 처음 왔을 때부터 이 책을 쓰기 전까지 이미 총 26권의 책을 집필했을 만큼 평소에 글쓰기에 관심이 많았다. 학생들에게 ‘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닌 ‘깨달음을 위한 공부’를 일깨워 주기위해 창의적이고 흥미로운 교육방법에 대해 항상 고민했다. 그러던 중 책 집필을 부탁받았고 평소 강의를 하며 생각해 둔 아이디어를 책으로 엮을 수 있단 생각에 기쁘게 받아들였다.

 

Q. 책을 집필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학습자가 ‘한국 대학생’이라는 것을 염두하고 썼다. 이전의 책들은 전적으로 미국인들에게 맞춰진 것이었다. 한국은 정말 아름다운 나라다. 영어를 공부하기 위해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양식을 버리고 미국의 것을 배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이 책에서는 보령 머드축제, 한국 전통 음식 등 한국 지명과 문화를 많이 인용해 학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이 책은 전적으로 경북대학교에서 만들어 졌는데 책 디자인은 ‘경북대출판부’에서 맡았고 그 안에 쓰인 대부분의 사진들도 내가 직접 찍은 것들이다.

 

Q. 책이 가져올 변화엔 어떤  것이 있을까?예전에는 각 교수마다 평가의 기준도 다르고 수업과 시험 방법이 제각각이었다. 하지만 출판 워크샵 때 실용영어 담당의 모든 외국인 교수가 모인 것을 계기로 평가 방법과 시험 내용 등 전반적인 규정을 만들었다. 과거 초급?중급회화는 ’A+받는 과목’으로 여겨졌겠지만 이제는 학생들이 노력한 만큼 평가받을 것이다. 또한 수업은 교수의 지시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본인의 영어 능력에 따라 각자 책을 공부하고 학생들끼리 서로 고민하고 첨삭하는 ‘학생 중심의 수업’이 될 것이다.

 

Q. 20년째 일편단심, 한국을 향한 사랑을 소개한다면?한국은 여러 면에서 사랑스럽다. 내 고향 영국과 달리 한국은 4계절이 있어 변화의 아름다움이 있다. 가장 행복한 순간은 ‘바둑을 둘 때’인데 그 순간만큼은 굉장히 집중해 마음이 평온해진다. 이 외에도 한국 전통문화는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것이 많다. 예전에 2년간 기공(동양 전래의 기(氣)를 다스리는 수련)을 배웠는데 요즘도 가끔 등산을 하다 정상에 가서 기공을 할 만큼 ‘동양의 기’에 흠뻑 빠졌다. 또한 현재 채식을 하고 있는 내게 한국의 전통음식은 완벽한 음식이다. 자연친화적인 내 성향에 한국은 정말 아름다운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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