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본교 김지영(사회대 정치외교 11) 씨가 인구보건복지협회와 한국국제협력단 (KOICA)이 주관한 ‘가나 동부지역 모자보건 홍보사업’의 유일한 대학생 홍보대사로 선발됐다. 지난해 12월 10일부터 19일까지 가나를 둘러본 후 국제기구의 국제 원조 사업에 동참하는 일을 하겠다는 새로운 꿈을 품고 돌아온 김 씨를 만나봤다.

 

Q.홍보대사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인구문제에 대해 대학생들이 모여 함께 고민하는 ‘TOP-us’라는 단체를 통해 ‘가나 동부지역 모자보건 홍보사업’의 홍보대사를 선발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우리나라에서 인구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1960, 1970년대에 연극, 영상물 상영을 통한 가족계획정책 홍보로 좋은 결과를 거뒀다고 한다. 우리가 먼저 시행해서 성공한 정책을 가나에 벤치마킹해줄 수 있다는 것이 뜻 깊다고 생각했다. 또한 ‘가나’라는 특정 지역의 현장이 궁금했고 현장을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해볼 수 있다는 것도 큰 의미로 다가왔다.

Q.홍보대사의 역할은?

사실 나 자신도 홍보대사로 활하기 전에는 인구문제에 대해 크게 고민해본 적이 없었다. 출산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부부들에게는 이 사업의 필요성이 와 닿겠지만 나와 같은 대학생들은 가족계획 자체에 대해 관심이 적다. 홍보대사의 역할은 이런 대학생들의 관심을 환기하고 한국이 이런 사업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일을 한다. 현장에 갔을 때는 직접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현장의 생생함을 담아 오려 노력했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찍어온 영상을 토대로 홍보UCC를 제작하고 있다. 그리고 사업 관련 인터넷 기사를 스크랩하여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제안서에서 약속했던 일들을 하나씩 해나가고 있다. 

Q.가나에서의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여러 일정 중에서도 일로크로보의 소마냐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는 임산부 교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2009년에 인구보건복지협회와 한국국제협력단에서 가나의 한 간호사를 한국에 초청했다. 그 분이 한국에서 운영되고 있던 임산부 교실을 영상으로 담아 그것을 토대로 가나에 임산부 교실을 세웠다. 가나의 임산부들이 체조를 따라하는 모습을 보면서 매우 뿌듯했다. 다만 체조를 하기에는 너무 많은 인원이 좁은 장소에 모여 있어서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Q.가족계획정책이 도입돼 가나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나?

가나에서는 십대 초반의 아이들이 성관계를 맺는다. 그로 인해 어린 미혼모가 많이 발생한다. 그리고 성관계 후 여자가 임신을 해도 남자는 책임이 없다는 인식 때문에 무분별하고 책임감 없는 성관계가 난무한다. 이 때문에 성병 환자 또한 많다. 임산부에 대한 배려도 없어 많은 임산부들이 고통 받고 있다. 이런 가나에 가족계획정책이 도입돼, 우선 콘돔 등 피임기구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어린 아이들은 성폭력과 성병 관련 영상 교육을 통해 성에 대한 올바른 교육을 받고 있다. 그리고 임산부들은 한국국제협력단에서 지원해준 앰뷸런스로 좀 더 안전하고 편하게 보건소나 병원으로 이송된다. 조금씩 가나에서 긍정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어 홍보대사로서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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