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핫이슈>

1. 휴게텔 '성매수' 공무원들, 변명도 가지가지

2. 탈북자 강제 북송 반대시위 이어져

3. 4대강 관리비 눈덩이, 지자체 걱정태산

4. 공영언론사들, '언론장악' 맞서 일대 '봉기'

5. 삼성·애플 특허소송 독일서 무승부

옛날 춘추전국시대에 송나라의 저공(狙公)이란 사람이 원숭이를 많이 기르고 있었는데 먹이가 부족하게 되자 원숭이들에게 "앞으로 너희들에게 주는 도토리를 아침에 3개, 저녁에 4개로 제한하겠다"고 말했데. 이 말에 원숭이들은 화를 내며 아침에 3개를 먹고는 배가 고파 못 견딘다고 해. 저공은 "그렇다면 아침에 4개를 주고 저녁에 3개를 주겠다"고 했고 멍청한 원숭이들은 좋아라 했다는 일화. 다들 알지? 고사성어 ‘조삼모사(朝三暮四)’의 이야기야.

“땅 파봐라, 10원이 나오나 100원이 나오나!” 돈을 함부로 여긴다고 어른들에게 듣던 핀잔을 곱씹다보면 우리가 원숭이들과 견줄만큼 멍청하다는 걸 알 수 있지. 땅 파서 돈을 찾지는 못할망정 돈을 묻고 있으니 말이야. 세계에도 몇 없는 대규모의 ‘댐’을 만들고 ‘보’라 하고 산과 산 사이에 있어야할 댐을 저지대에 마구 지어대니 이거 뒤처리는 대체 누가하려나 몰라. 사람들은 눈앞에 펼쳐진 넓은 강둑과 오밀조밀한 자전거 길을 보며 흐뭇해 할진 모르겠지만, 그것의 탄생 순간부터 없어지는 그날까지 우리의 세금을 먹고 존재한다는 사실은 생각하지 않는 거니?

저공의 꼼수는 ‘사회의 미니어쳐’라고 할 수 있는 대학사회에서도 꼼수를 꼭꼭 숨기고 있어. 총학생회공약을 살펴보자. 각 선본은 선거운동기간 동안 서로 당선되기 위해서 진짜 우리가 필요로 하는 복지사업을 치열하게 짜놓았어. 그런데 그게 우리 공간이 잘 보장되지도 않는, 그저 우리에겐 눈요깃거리밖에 될 수 없는 삐까번쩍한 건물로 인해 좌절된다면, 그걸 알게 된다면 너희는 그 건물을 볼 때 예전처럼 그 건물을 므흣하게 바라볼 수 있겠니? 그 건물이 탄생한 순간부터 무너지는 순간까지 건물유지비 때문에 유익한 수업을 줄 교수를 만날 기회조차도 저소득층 학우에게 좀 더 많은 장학금이 수혜 될 기회도 물거품이 되는 거지. 저공의 꼼수는 대학 곳곳에 꼭꼭 숨겨져 있어.

 우리에게 주어진 건 일곱 개의 도토리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 눈앞에 여섯 개의 도토리가 보여도 절대 기뻐하고 우러러 보지마. 네가 정말 배고플 때 먹을 수 있는 도토리를 지금 억지로 먹게 되는 것이고 정말 배고픈 원숭이를 굶게 하는 악책일 수도 있으니.

저작권자 © 경북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