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핫이슈>

1. FTA직권 상정, 한나라당의 기습처리

2. 어머니 살해, 고3의 비극

3. 넥슨, 1천 3백20만명 해킹피해 "네이트 사태보다 심각"

4. 경찰 수사권·조정권 반발 확산

5. 조혜련 개사논란 日 활동중단 선언

지난 16일 남경필 한미FTA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이 비준동의안을 상임위에 직권 상정했어. 국회의 안건처리는 국회의장이 소관위원회를 거쳐 본회의에 상정해 처리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시간적 제약과 여야간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안건의 경우에 국회의장이 그의 직권으로 안건을 본회의에 바로 상정할 수도 있어. 이게 바로 ‘직권상정’이라는 거지.

무엇보다 오랜 논의와 합의가 필요한 한미FTA문제가 4년동안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남위원장이 직권상정으로 단 4분만에 통과시켰대. 철저한 계획 하에 한나라당은 엄청난 경찰력을 투입했고 경찰들은 국회의사당 앞으로 뛰어가 봉쇄했어. 그 사이 한나라당 의원들은 한미FTA를 기습처리 한거지.

정말이지, 이번 한미FTA를 둘러싼 여야간의 갈등은 한편의 영화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어. 정치영화는 고루하다구? 에이, 비쥬얼 시대에 맞춰 등장인물들 모두 때깔 나는 양복을 차려입고 액션 신을 대역 없이 소화하고 있어. 그뿐이 아니야 예전에는 고루한 주먹다짐만 오갔지만 최근엔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위해 자신이 이 시대의 안중근·윤봉길의사라고 자처하며 최루탄까지 투척한다구! 벌써부터 가슴이 뛰지 않니? 영화 마지막 씬은 사필귀정(事必歸正)에 따라 주인공들에게 엄중한 처벌을 내리며 뻔한 결말로 끝나는 건 아니냐구? 그럴 리가, 반전을 거듭하는 우리 한미FTA 영화는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 마지막 씬에서 주인공들은 모두 솜방망이 처벌을 받아. 앞에서는 정의를 부르짖으며 혈투를 벌이지만, 관객 뒤에선 주인공끼리 합의를 보며 의리를 다지지. 이 정도는 되야 국민배우 아니겠어.

근데 이런 영화는 이제 사절이야. 권력이 정의를 지배하고, 무엇이 진실인지 관객을 혼란시키다 못해 농락하는 쇼는 이제 근절돼야 해. 이제, 우리 모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그들에게 관객의 힘을 보여주는 건 어떨까. 빈 관객석을 두고 영화가 상영될 수는 없어. 국민배우의 연기력에 울고 웃는 수동적인 모습만 보인다면 돌아오는 건 업그레이드 된 그들의 연기력과 더욱 교묘해진 그들의 꼼수란 것을 명심하자.

 

 

 

저작권자 © 경북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