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우리나라 100년 사과 역사의 ‘중심지’로 명성을 날렸고, 전국 사과 생산량의 64%가 경북지역에서 생산된다. 이러한 대구·경북의 과수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본교는 1995년 농림부로부터 ‘사과 특성화 대학’으로 지정돼 사과연구소를 개소했다. 본교 사과연구소 소장 윤태명 교수(농생대 원예)는 “과거 대구가 발전할 수 있게 된 이면에는 사과라는 안정된 고소득 작물이 있었다”고 말했다.

‘사과농사를 할 수 있으면 다른 과일작물 농사는 다 할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사과농사는 어려운 편에 속한다. 본교의 사과연구소는 대구·경북지역 사과농부들의 농작활동에 길잡이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사과 달력과 기술정보지 ‘사과’의 발행을 들 수 있다. 사과달력이란 농경지 관리, 사과나무 관리 등 절기별 사과 농사의 핵심적인 내용을 기술해, 농민들이 생활 속에서 참고할 수 있도록 만든 달력을 말한다. 또한 기술정보지 ‘사과’는 새로운 전문정보나 시장 환경 등 사과농사의 종합업무 기술을 수록한 정보지다. 연구소는 연 4회 발간하는 이 정보지를 농가에 직접 발송해, 최신 농법이나 지식·정보를 농가에 제공하고 있다.

사과연구소는 재배 시스템을 현대화해 사과재배의 구조를 변화시키기도 했다. 이른바 ‘경북형 사과 생산체계’라고 하는데, 이것은 사과나무의 가지를 쳐 작게 키워 조밀하게 심되 평소보다 3~4배를 심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많은 작물을 조금 더 일찍 수확할 수 있을 뿐더러 품질이 더 좋아지고 관리도 용이해진다.

사과는 생육기간이 긴 작물이다. 따라서 그 동안 농약을 여러 차례 뿌리게 되는데, 사과연구소에서는 저농약 병해충 방재체제를 구축해, 사과의 농약살포 횟수를 7~8회로 줄였다. 사과는 자연에서 자라기에 생육의 변수가 많다. 농민들이 그 변수에 일일이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에 연구소는 사과가 자라는 환경과 지금까지의 날씨 등을 고려한 방재체제로 농민들이 적절히 대처하도록 이끈다.

2008년 사과연구소는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지정하는 ‘사과수출연구사업단’을 유치했다. 사과수출연구사업단은 사과를 수출하기위해 사과생산 및 유통체계의 선진화를 이룩하고, 전 세계적으로 홍보를 활발히 하고 있다. 또 해외시장 개척에 힘써 2009년에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2010년에는 싱가포르와 극동러시아 시장을 개척했고, 올해 12월에는 태국의 사과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얼마 전 한·미FTA가 비준안이 통과됐다. 많은 이들이 한·미FTA의 발효로 농업부문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걱정하고 있다. 그러나 윤 교수는 “사과연구소가 농민들을 도와 기술·지식·정보화로 혁신하도록 돕겠다”며 “농업이 힘들어도 연구소가 앞장서 적극적으로 변화를 꾀하고 자기발전을 이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사과연구소는 앞으로의 연구를 통해 사과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의 과수산업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며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 새로운 블루오션을 열 것”이러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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