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달려, 로보트야. 날아라 날아, 태권V.” 이 노래 소절을 들으면 사람들은 하늘을 나는 로봇을 떠올릴 것이다. ‘로봇’이라고 하면 보통 우리는 어렸을 적 봤던 ‘태권V’나 지난해 개봉하여 큰 흥행을 했던 ‘트랜스포머’처럼 지구를 지키는 로봇 영웅들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이충원 교수(공대 기계공학)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공상과 로봇산업의 현실은 괴리가 크다”며 “실제 로봇산업은 자동차와 같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산업진흥센터(이하 로봇진흥센터)는 로봇산업을 부흥시키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기본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기초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재, 대구·경북 지역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로봇산업을 광역 경제권 선도 사업으로 정하고, ‘대구경북 광역로봇산업육성전략’을 공동으로 수립했다. 이에 로봇산업진흥센터에는 이 전략의 한 구심점으로 9년간 정부의 지원을 약속받고 연구원 확보 및 인프라 확충 등에 힘쓰고 있다. 또한, 지난해에는 정부의 산하기관인 로봇산업진흥원을 대구로 유치하는 데에 일조했다.

최근에는 본교 내 기계연구소(양승한 연구소장)와 통합해, 로봇 연구분야의 발전을 위해 힘을 합쳤다. 로봇진흥센터는 미국의 조지아 대학 및 미시간 대학, 텍사스 대학, 일본의 오사카 대학, 교토대학 등과 함께 MOU를 체결했으며, 지난해 9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이공분야 중점연구소로 지정돼 전국 43개의 중점 연구소 중 유일하게 로봇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요즘 연구소에서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분야는 휴먼 오그멘테이션 로봇(Human Augmentation Robot)인데, 이 로봇은 작업의 정밀성 및 안정성을 향상시키고 극한 환경에서 인간을 보호할 수 있는 로봇 도구(Robotic tool)를 총칭한다. 또한 실생활에서 인간의 감각과 근력을 증강시키는 데에 활용되고 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 로봇산업은 신성장사업의 하나로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단계이다. 하지만 로봇산업진흥센터에서는 제조나 기술적인 연구에서 벗어나 인간 생활 밀착형의 로봇을 연구하는 데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 교수는 “이 연구소를 세계적인 로봇 연구소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양승한 기계연구소장은 로봇을 꿈꾸는 공학도들에게 “전자공학, 기계공학과 같은 자신의 전공분야에 충실하라”는 조언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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