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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배지만 달면 생방송에 폭탄주 8잔정도 마시고 나와도 괜찮아. 금배지만 달면 아나운서를 꿈꾸는 대학생 앞에서 ‘아나운서 되려면 다 줘야한다’고 말해도 괜찮아. 일 년에 한 번 열리는 국정감사를 땡땡이치고 ‘자유민주주의’와 ‘민주주의’를 두고 싸워도 괜찮아. 막말 하는 건, 금배지 달면 기본이지.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이 그 표본을 지난 6일 MBC 100분토론(이하 백토)에서 보여줬어. 신 의원은 이미 지난 6월 부산저축은행의 부실대출에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가 연루됐다는 근거 없는 막말로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되기도 했어. 하지만 지난 백토에서는 제대로 홈런을 날렸어. 현재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의 공동대변인을 맡고 있는 신 의원은 폭탄주 8잔에 취해 눈이 반 쯤 풀린 채 생방송에 나와서 상대방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도 못하고 토론 중에 졸기도 했어.
만약 신 의원이 음주방송에 대해 사과했으면 2루타 정도에 그쳤을 거야. 하지만 신 의원은 ‘술 마시면 말을 더 잘 한다’, ‘술은 마셨지만 실수는 하지 않았기에 음주방송은 아니다’, ‘민주당 측에서 토론에서 밀리니 내가 술 마셨다고 음해한다’고 괴변을 늘어놓으면서 처음에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다가 결국 나 후보 선대위 측에서 사과를 했어. 국민들의 분노 게이지를 가득 채우는 홈런을 날린 거야.
국회의원들의 뻔뻔함이라면 초선인 신 의원이 꼭 본받아야 할 거성이 있지. 바로 18대 국회 국회의장을 역임한 한나라당 김형오 의원이야. 그는 모두가 저버리려고 했던 강용석 의원을 구한 구세주야. ‘아나운서 되려면 다 줘야한다’고 말 한 마디 잘 못해서 국회의원 제명될 뻔했지만, 김 의원의 뻔뻔함이 강 의원을 살렸어.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 이 여인에게 돌을 던져라’는 성경 구절을 인용하면서 ‘강용석 의원이 제명되면 여기서 누가 국회의원 하겠냐’며 갈대 같던 국회의원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아 제명안을 부결시켰어. 비록 제명안에 반대한 자신을 비롯한 국회의원들의 수준을 아나운서와 아나운서 지망생을 희롱한 필부의 수준으로 떨어뜨려버리긴 했지만 말이야.
금배지만 달면 마치 얼굴을 방탄유리로 보호하는 듯 다들 부끄러움을 잊어버려. 왜냐면 국회의원만 되면 동료들이 성희롱 발언도 감싸주고, 술 먹고 음주방송해도 오히려 뻔뻔할 수 있으니까. 그런데, 신 의원에게 한 가지 안타까운 소식이 있어. 이제 신 의원이 금배지를 달 수 있는 시간이 6달 정도밖에 남지 않았어. 신 의원에게 추천하고 싶은 노래가 있어. 옥상달빛의 (음주방송 한다고) ‘수고했어 오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