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학교에 꼭 한 분씩은 ‘빛나리’라는 별명을 가진 선생님들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의 공통점은 바로‘남자 선생님’이며 ‘머리카락이 없다’는 점이다. 이러한 선생님들의 ‘신체적 결함’을 놓고 학생들은 별명을 지었던 것이다.

사실 누구에게나 ‘탈모’는 질병만큼의 고통이다. 이들 대부분은 뒷머리는 있으나 앞머리가 없는 형태를 띠고 있는데, 이런 탈모 환자들에게 머리카락을 심어줌으로써 ‘대머리 공포’로 부터 해방시키고, 탈모를 유발하는 유전자를 최초로 발견해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연구소가‘경북대 모발 이식센터’다.

모발 이식센터는 지난 2010년 보건복지부의 외국인 환자 유치 활성화를 위한 ‘지역선도 우수의료기술 육성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된 후 국비를 지원받아 경북대병원에서 대구시티센터 6층으로 확장 이전 됐다.  이 센터는 모발이식 전문의사 4명, 국·내외 마케팅 전문가 1명, 환자통역 2명, 연구진 4명 등 총 27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모발이식센터원장인 김정철 교수(의전원 의학)는 1990년대 초반부터 탈모를 가진 사람들의 공통점인 ‘성인 남자’, ‘앞머리 탈모’를 단서로 연구를 시작했다. 그러던 중 앞머리와 뒷머리를 각각 배양해 남성호르몬을 결합하는 과정에서 탈모를 유발하는 유전자인 ‘DKK-1’을 발견하게 됐다. 이 유전자의 발견을 시작으로 탈모 억제 물질인 ‘TG-H7’을 발견했고 이를 바탕으로 탈모 치료제까지 개발했다. 하지만 수용성인 ‘TH-G7’이 머리 뿌리까지 침투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전기를 이용한 치료제를 개발 중에 있다.

또한 이 센터에서는 ‘모낭군’을 발견했는데, 이는 한 모공에서 머리카락이 나는 수를 말한다. 초창기 모발 이식 수술은 서양에서 시작됐는데 한 모공에 5~10개의 머리카락을 심어 머리카락 모양이 칫솔 모처럼 부자연스러워 보이는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모발 이식 센터에서는 모낭군의 발견을 통해 한 모공에 머리카락을 2~3개식 심으면서 더욱더 자연스러운 모발로 보이게끔 만들게 됐다. 또한 모발 이식을 더 편리하게 하기위해 ‘KNU 식모기’를 발명했다. 초기 모발 이식 수술은 한 사람이 핀셋으로 두피에 있는 모공을 열면 여러사람이 직접 모발을 심는 방법으로 많은 사람이 필요했고 모공을 여는 과정에서 두피를 손상시켜 머리카락의 생존율이 낮았다.  하지만 ‘KNU 식모기’는 한 사람이 모낭군을 주사기에 끼워주면 한 사람이 주사를 놓는 형태로 바껴 시술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었다. 또한 이 방법은 두피를 덜 손상해 92%의 높은 모발 생존율을 기록한다.

이러한 연구 성과 외에도 머리를 나게 해주는 샴푸를 개발해 중국에 수출 중이다. 또한, 모발이식을 해주는 로봇, 모발 복제술을 연구 중이다.

모발 이식센터의 뛰어난 기술력은 국내외에 널리 알려져 있다. 시술을 받기 위해서는 2014년까지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김 교수는 “환자의 3분의 1이 서울 지역에서 찾아오고, 외국인도 많다”며 모발 이식센터가 대구의 자랑임을 강조했다. 또한 김 교수는 “모발 이식센터를 기점으로 의료복합단지가 만들어지고 의료 관광이 활성화된다면 대구 경제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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