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갑작스런 전국 정전사태로 국민 대혼란

2. 생즉사 곽노현, 사즉생 강호동. 맹점은?

3. 감정노동자들의 눈물

4. “조선일보, ‘천안함’ 기사 정정보도하라” 판결

5. 서울시장출마 선언 말말말

1박2일을 비롯한 여러 인기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최고의 사랑을 받고 있던 ‘국민 MC’  강호동이 최근 탈세의혹으로 국민의 비난을 받게 되자 ‘잠정은퇴’를 선언했어. 그 즈음 박명기 교수와의 돈거래 문제로 기자회견을 가졌던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그간의 변명이 거짓임이 드러나고, 구속되었지. 그리고 다음날 두 사람의 기자회견 모습이 신문지면에 나란히 보도됐어. 자신과 관련된 의혹들에 대해 해명이 아닌 변명을 늘어놓기 바빴던 곽 교육감과 무조건 내 탓이라는 강호동. 둘의 그림은 완전 정반대였지. 어떻게든 권력을 놓지 않으려는 곽노현의 태도에 국민들의 분노는 더욱 거세진 반면, 강호동의 눈물에 국민들은 다같이 마음 아파했어. 정말 ‘生卽死(생즉사) 곽노현, 死卽生(사즉생) 강호동’ 이란 말이 딱 맞았지.

두 사람의 기자회견이 함께 보도된 후, 강호동의 퇴출 주장은 급속히 사라지고 일부에서는 복귀운동이 진행되고 있다고 해. 곽노현의 철면피 대응으로 인한 국민의 분노가 강호동의 허점을 가리고 있는 꼴이 돼버린거지. 탈세의혹. 단지 의혹으로서 문제가 불거지기 전부터 국민들

 

은 그것이 진실인지 들어보지도 않고 호동 퇴출을 소리쳤지. 그리고 잠정은퇴를 선언할 때도 호동은 어떠한 해명도 하지 않았어. 우리가 궁금한 건 ‘국민MC로서 이미지 타격이 얼마나 큰지 뻔히 알텐데 왜’인데 말이야. 그런데 지금의 국민들은 마치 그 답을 다 듣고 이해를 했다는 듯 놀라울 정도로 ‘급’ 강호동을 옹호하는 분위기야. 강호동은 대비효과의 엄청난 효과를 본거지. 아마 본인도 의아할꺼야.

강호동과 곽노현, 둘 모두가 잘못을 하고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줬어. 변명과 꼬리를 무는 거짓말도 비판받아야 할 것이지만, 국민들이 진정으로 궁금해하는 것에 대답조차 않고 사라져 버린 강호동의 태도도 충분히 지적 될 수 있어. 적극적인 해명을 통해 국민을 납득시키는 것도 인기를 한 몸에 받은 ‘공인’의 의무이기도 하니까. 결코 언론에서 비춰진 모습만을 토대로  여론형성에 가담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돼. 언론이 제시한 길에 따라 생각하기 전에 언론이 보여준 길에 대해서도 재고할 필요가 있어.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독자들이여 똑똑해지자!’언론에 휘둘리지 마. 여론형성의 핵심은 언론계의 편집자가 아닌, 진정한 국민의 고민에서 비롯된 것이여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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