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핫이슈>

1. 고엽제, 시민들 토양과 수질 오염에 불안

2. 유성기업 노조 파업, 현대·기아 자동차 흔들

3. 김정일 中 방문, 정상회담 가져

4. 나가수 스포일러 '난동 사건'의 진실은?

5. 부산 저축은행, 뇌물 수수 비리

현대·기아 자동차의 부품 납품업체인 유성기업 노조가 파업을 선언했어. 노동자들이 파업을 하게 된 이유는 열악한 노동조건 때문이야. 유성기업 노조는 원래의 ‘주야 맞교대’와 다르게, 야간근무 없이 2교대를 하는 ‘주간연속 2교대’를 주장하고 있어. 주야 맞교대는 1주일마다 주야간을 바꾸어가며 근무하고, 한 달에 4~5번씩 특근(일정한 근무 시간 외에 특별히 더 근무함)을 나가야 해. 이에 주야 맞교대를 하는 노동자들은 항상 수면부족 상태고, 한 주마다 주야간이 바뀌니 그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특히 밤 9시부터 그 다음날 아침 8시까지 일하는 야간 근무를 하는 노동자들은 마치 기계처럼 일하고 있어. 물론 자본가들 입장에서는 기업의 이익을 위해 생산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이 비인간적으로 밤새도록 일해야 하는 것은 옳지 않아.

이들의 파업으로 현대·기아 자동차의 생산력에 차질이 생겼어. 자동차의 일부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의 파업에 그들이 생산라인이 중지될만큼 크게 흔들린 것은 어찌보면 대기업들이 자초한 일이야. 그들은 애초부터 인건비와 생산 단가를 낮추기 위해 특정 기업에 자동차 부품들을 50% 이상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이지. 이렇게 특정 중소기업에 의존하는 건 그 기업이 기술적인 부분에서 뛰어나서이기도 하지만, 특정 기업으로 집중시켜 좀 더 싼 값으로 거래하려는 이유가 커. 이런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또 파업이 일어나는 등의 상황은 피할 수 없을 거야. 대기업 측이 그들의 이익 창출을 위해 싼 값의 부품 업체를 찾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하지만 유성기업 측에서도 대기업 측이 요구한 싼 값을 맞추기 위해 노동자들을 가혹한 노동조건에서 일하도록 시키게 된 건 아닐까.

1960년대 박정희 대통령 시절, 오로지 수출만을 위해 싼 값에 물건을 팔려던 그들의 노력은 결국 노동자들의 낮은 임금으로 이어졌지. 이는 전태일의 분신자살사건을 비롯한 많은 노동자들의 반발을 샀어. 이들과 다르게 자본가들은 배가 두둑하게 이윤을 창출했지. 5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수출을 위해 열악한 환경에서 일했던 산업 현장의 잔재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어.

노동자들의 권리에는 모르쇠로 일관하던 MB정부는 대기업의 생산 차질에는 힘을 발휘한 것 같아. 유성기업 노조 측은 끊임없이 교섭을 요구했지만 회사 측은 “더이상의 교섭은 없다”며 대화를 단절했고 바로 공권력이 투입돼 노동자들은 모두 연행됐어. 항상 피해를 입는 측은 자신의 목소리를 정당하게 내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힘없는 노동자들이야.

유성기업 노조 파업 사태는 일부 중소기업에 의존해 노동자들의 근무환경보다는 인건비 절감에만 매달려 있는 대기업들의 행태를 보여주는 단면이었어. 이를 통해 피해를 입은 건 노동자들도 있지만 대기업 측도 마찬가지야. 서로 함께 잘 살기 위해, 기업가들은 노동자들이 합리적인 근무 조건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해.

저작권자 © 경북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