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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최근 가까운 이웃 나라 일본에 리히터규모 9.0에 달하는 대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해 동북부지역이 초토화됐습니다. 우리 정부는 우리의 친구, 우리의 일본에 이런 대재앙이 일어나다니 실로 비통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다는 것을 알리며, 국민 여러분께 제안합니다.

국민 여러분, 일본 대지진 피해민들을 위해 성금을 기부합시다. 우리의 이웃나라 일본이 크나큰 피해를 입고 있는 지금 지난 과거일일랑 잠시 접어두고 반일감정 따위일랑 잠시 뒤로 한 채 고통받는 우리 이웃을 위해 온정의 손길을 내밀어야 할 때가 아니겠어요?

자, 모든 방송사에서는 일본을 위한 성금을 모금한다는 안내 전화번호를 화면 한 켠에 꼭 송출하도록 합시다. 학생들에게는 일정 할당량을 주고 꼭 기부를 하게끔 유도구요. 각 기업은 물론이고 연예인, 정치인, 공인 등 돈 많은 사람들은 생색내기라도 좋고, 보여주기 식으로라도 좋고, 자존심 세우기 용으로라도 좋으니 억 단위 이상으로 성금을 기부하도록 합시다. 우리 정부에서는 전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많은 액수를 일본에 지원하려고 하니 국민 여러분들도 이에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왜냐면 일본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이웃이니까요.”

뭐라구요? 일본이 세계 경제대국 3위에 손꼽히는 나라라구요? 우리보다 훨씬 잘 사는 나라인데 왜 이렇게 성금을 많이 보내야 하냐구요? 정부와 민간인 성금 모금액이 5백 억이 넘었다는 데, 이건 너무 과한 것 아니냐구요? 경제 대국 일본을 우리나라가 돕는 모양새가 마치 ‘이건희 회장 집에 불이 났는데 일반 서민이 자기 집 전세금 빼서 기부하는 것’ 같은 꼴이라구요?

“국민 여러분, 그...그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일단 우리는 일본을 위한 성금모금부터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일본 국민들 마음을 아프게 하면 안되잖아요.”

뭐라구요? 구제역 피해 농가의 울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구요? 우리나라에 배를 곯고 있는 결식 아동들이 보이지 않냐구요? 생활고에 목숨을 끊고있는 우리 국민은 보이지 않냐구요? 일본은 우리가 보내준 성금을 유니세프에 기부하고 있다구요? 이 와중에도 일본은 역사교과서에 독도를 ‘일본 땅’이라는 표기를 강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구요?

“아이 정말, 왜 따지고 들고 난리야? 우리가 너무 좋아하는 일본이 어려움에 처해서 지금 슬프단 말야! 이것 저것 따질 것 없이 지금 우리의 가장, 너무나도, 무척이나 가까운 이웃 일본을 위한 성금부터 내란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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