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핫이슈>

1. 8.8강진에 일본이 흔들

2. '덩'밟은 한국 외교 어디까지 망신?

3. 이건희曰 "초과이익공유제?" 듣보잡 논란

4. 국제사회 요지부동에 카다피 힘 얻나?

5. 장자연이 남긴 편지, 그 진위에 관심 쏠려

일본영화 ‘일본침몰’이 현실로 나타났어. 일본 관측 사상 최악의 강진과 쓰나미가 일본 동북부 지역을 덮치면서 영화보다 끔찍한 현실을 만들어 버리다니. 지난 11일 오후 2시 46분에 규모 8.8의 강진이 일본 도호쿠 지역 인근 해저에서 발생해서 12일 오후까지 집계된 사망·실종자 수가 1천 3백명이 넘었어. 게다가 후쿠시마 제 1원전이 폭발해 건물 일부가 붕괴 되면서 방사능이 누출 됐어 . 항상 지진의 위협에 대비하던 일본이었지만 거대한 자연의 힘 앞에는 속수무책이었어. 

일본 지진이 발생한 직후 인터넷에는 일본에 있는 지인들의 안부 걱정이 줄을 이었어. 일본에 있는 트위터 유저들은 현지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리고 한국에 있는 사람들은 지인들이 있는 곳의 안부를 계속해서 물어봤어. 일본 발신 통화량이 평소보다 최대 91배나 증가해서 전화가 먹통이래. 인터넷 기사들의 댓글을 보더라도 지진에 대한 공포와 더불어 지진 피해를 입은 일본 사람들을 위로하고 애도하는 글이 많았어. 그런데 일본의 지진이 통쾌하고 벌 받아 마땅하다며 글을 쓰는 네티즌도 있었어. 이들은 일본이 과거에 우리나라에 저지를 벌을 받는 것이라며 악플을 달기도 했어. 몇몇 게시판에는 일제강점기 일본이 우리에게 저질렀던 만행을 언급하고 관동 대지진 때의 일을 이야기하면서 일본의 생각보다 약한(?) 피해를 안타까워하는 글을 올리는 사람들도 있었어.

물론, 사람들은 계속해서 역사 왜곡하고 과거의 만행을 인정하지 않는 일본이 미울 것야. 하지만 수천의 사람들의 목숨이 사라져버렸고 계속해서 여진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비난과 조롱을 계속 한다면 결코 우리에게 득이 되지 않을 거야. 그리고 이번 지진을 매우 통쾌해 하면서 악의적인 감정을 품는다면 한국에 대해 악의적인 일본의 극우 세력과 다를 바가 없어. 2009년 중국 스촨성 지진 때 한국 누리꾼 몇 명이 관련 기사에서 중국을 비하하는 악플을 달았다가 이를 본 중국 누리꾼들이 한국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기도 했어. 오히려 혐한, 반한 감정을 자극해 우리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오히려 이번 기회에 일본의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 인도적 차원에서 신속한 지원을 결정해서 지난 외교적 실수를 만회할 좋은 기회로 만들어야 할 거야. 일단 지난 토요일에 구조견과 소방대원 파견을 결정했어. 하지만 더 많은 인원들이 투입돼야 할거야. 국정원의 아마추어 스파이(?)와 상하이 사건 때문에 ‘덩’ 밟은 우리 외교, 이번 기회에 이미지 관리 좀 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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