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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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대구 북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곰팡이가 핀 칫솔로 아이를 양치질 하게 했다는 글이 올라와 네티즌들이 경악하고 있어. 곰팡이가 피어 까맣게 변해버린 칫솔 사진은 너무나도 충격적으로 다가왔어. 그걸 보고도 어떻게 어린이집 선생님이 양치를 시켰는지, 그걸 어떻게 아이 가방에 넣어서 집에 보낼 생각을 했는지 정말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아. 그 아이 학부모가 어린이집에서 보낸 ‘썩은 칫솔’을 보고 5분동안 아연실색했다는 말이 이해가 가. 대구 북구에서 일어난 일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야. 지난달 21일 또 다른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에게 썩은 달걀을 간식으로 줘서 논란이 되었던 적이 있었어. 대구 북구에서 이런 일이 연속해서 일어났다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야.

어린이집 원장 선생님은 울면서 미안하다며 애들이 장난을 쳐서 칫솔이 그렇게 됐다고 해.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도 아닌데 어떻게 3살짜리 아이가 칫솔을 그렇게 만들 수 있다는 건지. 자기 아이라고 생각했다면 과연 썩은 칫솔로 이를 닦였을까. 이러니 어찌 학부모들이 자녀를 어린이집에 마음 놓고 보낼지 참 걱정이야.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아이들이 자라는데 어찌 걱정하지 않겠어?

또 지난 1일 화성지역에는 곰팡이 핀 밥이 결식아동에게 제공된 것을 아이의 아버지가 발견하고 신고했다고 해. 곰팡이 밥이 결식아동에게 제공됐다는 것도 안타까운 사실이지만 더 안타까운 것은 아이의 아버지가 “미안하다. 아빠가 형편이 어려워서…”라고 아이들에게 말했다는 거야. 곰팡이 밥을 먹어야 하는 게 급식업체와 면사무소의 책임이지, 아빠의 책임은 아닌데 말이야.

어린이집의 위생 불량 문제는 전부터 보도 돼왔던 일이야. 그러나 아직도 대구 어린이집의 대부분이 1년에 단 한 번도 당국의 점검을 받지 않는다고 해. 끊이지 않는 보육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당국도 이젠 인력·예산 타령은 그만하고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해.

아이들이 잘 모른다는 이유로 왜 피해를 받아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 아이들이 처음 가는 교육 기관에서 이런 취급을 받는 사회가 과연 옳은 사회일까. 피해를 받는 대상이 사회적 약자라는 사실이 더 아프게 다가와. 아이, 노인, 장애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들의 복지가 잘 되고 그들이 잘 사는 세상이 진짜 살기 좋은 세상이 아닐까. 또, 대학생들도 사회적 약자에게 많은 관심을 갖고 안전한 사회 시스템을 다지는 데 한 몫 해야 해. 다시는 ‘곰팡이’, ‘썩은’ 라는 단어들이 인터넷에 떠다니지 않기를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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