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핫이슈>

1. 김연아 빠진 GP, 여자 싱글 수준 추락

2. G20 '서울선언 채택 후 폐악

3. 한미 FTA '쇠고기' 장벽에 막혀

4.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막

5. 검찰, 청와대 '대포폰' 부실수사 논란

국민 여러분, 우리 모두 힘을 모아 준비한 역사적인 G20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말랬는데, 기어이 시위 펼치셨더군요. 그래도 외신들로부터 과격·대형 시위는 없었다는 평가를 받았으니 한 번은 참을게요. 그리고 전통의상을 갖춘 정상들의 인형을 전시하면서 호주 총리의 옷을 잘못 입히긴 했지만, 금방 갈아입혔잖아요? 오스트레일리아와 오스트리아를 잠깐 착각한 것 가지고 뭘 그래요.

그거 빼곤 이번 G20회의에서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였을 뿐 아니라 환율 갈등의 해소 방안으로 경상수지를 일정 범위에서 관리하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을 내년 6월까지 마련키로 하는 서울 선언도 채택했습니다. 이 얼마나 대단한 일입니까! 서울 G20 정상회의를 통해 ‘KOREA’의 위상을 전 세계에 떨쳤으니, 감격의 눈물이 앞을 가리는군요. 이처럼 G20을 성공으로 이끌어준 최고 공신(?)은 바로 ‘국민행동강령’입니다. 그럼 이쯤에서 잠시 G20을 준비하는 동안 우리 국민들을 옭아맸던 국민행동강령을 하나하나 되짚어 볼까요?

행동강령 1. 모두 연기합시다.

11월 11일이 수능 시험일이라구요? 천만의 말씀. 날아가는 비행기도 멈추게 하는 수능시험일이지만 G20에 비하면 수능은 아무것도 아니죠. G20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수험생 여러분들은 뒷전으로 미뤄야겠습니다. 2006년에도 APEC 정상회담 때문에 미뤘던 적이 있으니 이정돈 괜찮겠죠? 수험생 뿐 아니라 G20 회의장 근처에 있는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전부 다 등교시간을 미루던지 하루 정도는 휴교하세요. 학생 공부보다 G20이 더 소중하니까요. 아, 직장인들도 출근시간 미루시고요.

행동강령 2, 모조리 다 하지마세요.

이 날 시위랑 집회는 접어두세요. 1인 시위도 안돼요. 집회할 것 같이 보이는 사람은 당장 출국해주시구요. 냄새나니까 음식물 쓰레기도 내놓지 마세요. 집안에 썩혀두시던지 정 못 참겠으면… 못 참겠어도 참으시고요. 냄새 나기로는 ‘똥’도 만만치 않으니까 ‘똥’차도 운영하지 마세요. ‘똥’차 운영안하니까 웬만하면 애초에 생산해 내지도 마세요. 길 더러워지니까 지하철 쓰레기통도 일단 없앨게요. 지하철 버스도 회의장 근처에선 무정차고요. G20회의장인 코엑스는 ID카드 없는 사람은 출입도 안 되고 근처에 통행도 못하니까 얼씬하지 마세요. 국격 떨어진다니까요. 도로 혼잡해지니까 차 몰고 나가지 마세요. 강제로 못 끌고 나가게 하면 모양새가 안 나니까 자발적으로 2부제 하는 식으로 할게요. 일단 국민 여러분들은 아무것도 하지 말고 가만~히 계세요. 그냥 계시기만 하세요.

아, 되는 건 뭐냐구요? 글쎄요…. 뭐가 있으려나?


저작권자 © 경북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