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핫이슈>               

1. 한국-EU FTA 공식 체결

2. '환율 전쟁' 전세계 확산

3. 2010 국정감사

4. '행복전도사' 최윤희, 자살

5. 서민 장바구니 물가 '빨간불'

이번 주 까십에서는 사회부기자의 까칠한 시선을 잠시 접어두 려 합니다. 이번 주는 행복전도사 최윤희 씨를 추모하면서 ‘진정한 행복’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인간은 ‘행복’을 위해 산다고 합니다. 열심히 공부를 하는 것도, 돈을 많이 벌려고 애쓰는 것도, 뜨거운 사랑을 하는 것도 결국 ‘나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 일테죠. 지난 7일 '행복전도사'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던 작가 최윤희 씨가 남편과 함께 동반 자살했습니다. 행복전도사의 자살이라. ‘행복’과 ‘자살’ 어울리지 않는 이 두 단어가 적잖은 충격입니다.

그녀는 IMF 외환위기로 당시 실의에 빠진 서민들에게 큰 위안을 줬습니다. 우리 사회에 희망의 소중함과 행복의 노하우를 설파해 왔습니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개성있는 헤어스타일, 특유의 긍정적인 인생관과 자신감 그리고 재치있는 입담. 브라운관 속 그녀는 마냥 ‘행복한 사람’이었습니다. 근심과 걱정없는 표정으로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긍정의 에너지, 행복을 전해주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녀는 60평생 행복하기만 했을까요? 그동안 우리 사회에 행복을 전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스스로 억눌러야 했던 스트레스도 있지 않았을까요? 마냥 행복한 줄만 알았던 그녀가 떠난 뒤에야 남모르게 병마와 싸우고 있었고, 견딜 수 없는 고통으로 인해 자살을 시도했을 만큼 괴로워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상략)

저는 통증이 너무 심해서 견딜 수가 없고 남편은 그런 저를 혼자 보낼 수는 없고, 그래서 동반 떠남을 하게 되었습니다. 호텔에는 정말 죄송합니다. 용서 또 용서를 구합니다. 너무 착한 남편, 미안하고 또 미안할 뿐입니다. 그동안 저를 신뢰해주고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께 죄송 또 죄송합니다.

(중략)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故 최윤희 씨 유서 중)

자신의 죽음을 선택하기 전에도 그녀는 ‘우리’에게 용서를 구했습니다. ‘행복전도사’로서 그 본연의 의무를 지키려 했습니다. 비록 그녀의 마지막은 '행복의 전도'가 아니었지만 우리에게 행복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줬습니다. 우리가 나의 행복을 위해서만 살아온 것은 아닌지, 진정한 행복은 나에게서 찾는 것이 아니라 너와 함께 하면서 발견하는 것은 아니었는지 말입니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 한 평생 무형의 ‘행복’을 전하기 위해 애썼던 그녀가 떠났습니다. ‘너’에게 행복을 전하며 내 삶의 행복을 느꼈던 ‘행복전도사 최윤희’는 이제 없습니다. 그녀가 떠난 자리, 우리 모두가 행복전도사로 남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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