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의 핫이슈를 사회부기자의 까칠한 시선으로 풀어낸다.

1. 인사청문회? 비리청문회!

2. 청년실업 IMF때 보다 더 심각해

3. 김정일 전격 방중. 북한 후계구도 정립 되나?

4. 김연아, 오서 코치와 이별, 진실은 무엇?

5. 미국주택시장 다시 침체? 엄습하는 더블딥

 최악의 청년실업이다. 지난해 청년 고용률은 40.5%로 외환위기 때인 1998년 보다 낮다. 갈수록 얼어붙는 고용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청년들은 스펙 쌓기에 몰두한다. 하지만 전통적 스펙인 어학, 학점이 아닌 ‘새로운 스펙’을 쌓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특히 고위직에 뜻을 둔 학생들은 향후 서게 될 인사청문회를 위해 ‘스펙 5종 세트’가 필수라고 한다.

 일단 남자들은 군대 면제가 기본. 고혈압·탈골과 같은 건강문제 혹은 고령이 아니라면 입영 연기를 통해서라도 군대는 면제 받아야 한다. 방법을 모르겠다면 12년간 입영을 기피하고 2차례 행방불명이었던 한나라당 대표를 만나보기를 권한다. 

 또 위장전입은 모두에게 필수다. 설령 내가 아니더라도 배우자, 자녀가 위장전입 했다면 스펙으로 인정된다. 자녀 교육을 위해 맹모삼천을 능가하는 5번이나 위장전입 했던 대통령을 필두로 국무총리 내정자를 비롯한 장관 후보자 다수가 위장전입의 이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는 10년 동안 5번이나 위장전입 한 케이스. 이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지만 어느 누구도 이들에게 법의 잣대를 들이대지 않았다.

 다음으로는 부동산 투기를 포함한 화려한 재테크 기술이다. 차익을 노린 쪽방 투기나 분양권 전매(아파트 등을 분양받은 입주를 하지 않고 뒤 곧바로 되파는 행위)를 해서 재산을 불려야 한다. 만약 부동산이 아니라면 다운 계약서를 작성해 부동산 취득세를 절약하거나 한 달에 단 1백 55만원으로 4인 가족이 생활하면서 월급 전액을 저축해야 한다.

 학자 출신이라면 논문 중복 개제는 꼭 갖춰야 할 스펙이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논문을 4번이나 중복 개제 했지만 결국 인사청문회를 통과, 국무총리가 됐다. 김태호 국무총리 내정자와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내정자는 논문 중복이 확인 됐으나 단순 실수로 주장, 오히려 다른 스펙들에 비해 큰 비중을 받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궁극의 스펙은 ‘죄송 남발’ 스킬이다. 군 면제, 위장전입, 재테크, 논문 중복의 스펙이 커버하지 못하는 부분은 ‘죄송하다’고 머리 숙이면 인사청문회의 날카로운 공격을 막을 수 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그릇된 발언도 ‘죄송하다’는 말로 버텨낼 수 있다. 덧붙여 말과 함께 표정까지 완벽히 관리할 수 있어야 하며 결코 남들이 진심인지 아닌지 의혹을 품을 수 없을 정도로 신공을 연마해야 한다.

 이제 관전 포인트는 스펙 5종 세트를 갖춘 내정자들이 과연 국회의 비준을 받을지 안 받을지 지켜보는 것이다. 결과는 어떨까? 국민들 여론이 먹혀들지 귀추가 주목 된다.

 이창훈 기자/lch09@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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