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부대 117장병은 낙동강으로 집결하라”

MB정부가 이번 주 기막힌 작전을 펼쳤어. 천안함 사고 이후 안보강화를 하겠다더니 그 말이 끝나자마자 군대를 동원해 ‘4대강 삽질 작전’을 시작하겠다고 해. 낙동강 35공구에 1년 반 동안 ‘장병 117명과 15t 덤프트럭 50대 등 장비 72대’를 투입하겠대. 허참. 이번 작전은 민주화가 진전된 1990년대 중반 이후엔 쓰지도 않았던 작전이야. 대민지원이나 군 작전지역의 공사도 아니고 정부 주도의 국책사업에 군(軍)을 직접 투입하겠다는데, “잠깐만요. 만만한게 군인인가요”

지난 4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입수한 국방부와 국토해양부 간의 협조공문을 보면, 육군 제2작전사령부와 부산국토관리청은 지난달 22일 낙동강 35공구에 공병부대를 투입해 공사를 지원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대. 이 날은 천안함 침몰로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겨있을 시점이야. 39번째 실종자가 힘들게 발견된 날이기도 하고.

이런 상황에서도 국방부는 제2작전사령부 예하에 있는 1117공병단을 중심으로 오는 6월부터 내년 11월까지 투입하기로 했고, 병력은 강바닥을 파서 생긴 ‘준설토’를 트럭에 실어 다른 곳으로 옮기는 임무를 받았어. 내 동기들 나라 지키러 가서 막노동만 하고 복학하는 건 아닌지. 흑흑.

우리나라 군인들은 참 바빠. 한 국가의 군대에 정식으로 복무하면서 전쟁 또는 유사시에 전투임무에 나서는 게 본업인데, 눈 오면 눈 치우고, 홍수나면 제방 쌓고, 군인이었다가 대민 서비스 직원이었다가, 이른 바 ‘연봉100만 원’의 ‘멀티 잡(Multi-Job)족’. “내가 나라 지키러 군대왔지 눈 치우려고 군대온건 아닌데...내가 나라 지키러 군대왔지 4대강 땅 팔라고 온건 아닌데”라는 군인친구에게 적정보상이란건 있는지? 이번 작전에 투입되는 지원금만 27억 5천만 원 이라는데 우리 불쌍한 군인친구 위해 조금씩 떼어줄런지 모르겠어.

국방부 한 관계자는 “국책사업에 군이 동참한다는 의미에서 국토부의 요청을 받아들였고, 공병부대 훈련 효과도 있다”고 말했어. 국토부 관계자는 “군이 4대강 사업에 역할을 해줌으로써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어. 굳이 군이 ‘4대강 삽질 작전’에 투입 되지 않아도 지금 4대강 사업엔 국민적 관심사 높아. 또, ‘4대강 삽질 작전’으로 공병부대 훈련효과를 얻어야할 필요도 없단 말이지. 천안함 사태 이후 안보태세 강조해놓고, 4대강 파괴하는 데 군사력을 이용하는 안보 무책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찬찬히 생각해보자, 응?

1. MB정부 "4대강 공사에 軍을 투입하라"
2.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방중
3. 6.2 지방 선거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 확정
4. 김연아```타임지'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선정
5. 대구시, 작년 노인학대 144건…'슬픈 어버이' 증가

저작권자 © 경북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