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못한 영국 언론은 영화 ‘괴물’에서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지.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이 정부와 소통의 부재를 겪고, 군사정권이 모든 상황을 통제하는 ‘오늘’의 모습과 너무 닮아있지 않니? 하루하루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다 못해 구멍 뚫릴 만큼 아픈 건 실종자 가족들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마음일거야. 하지만 국방부는 그 속을 아는지 모르는 지, 이번엔 생존자들을 격리시켜가면서까지 그들의 입을 ‘틀어막고’있어. 언론접촉을 막는 건 물론 누가 어느 정도 다쳐서 어떤 치료를 받고 있는지 꽁꽁 숨기고 있지. 그들의 인권을 보호한다는 ‘미명’하에 정신적 휴식(?)을 도와야 한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야. 생존자들의 정신적 휴식을 보호할 인권은 보장되고 실종자 가족들은 제 정신을 지킬 권리가 없다는 거야, 뭐야? 천안함 침몰 원인에 오만가지의 의혹과 소문이 난무하는 상황. 이러한 상황에서 국방부의 ‘꽁꽁 숨겨라’태도는 오히려 국민들의 불신을 가중시키고 있지. 기가 막힐 노릇인 건, 국방부가 “사람들이 우리를 너무 믿지 않는다”며 억울해 한다는 거야. 믿지 못할 행동을 보여주니 우리가 믿지 못하는 게 당연한 거지. 생존자들의 인권을 보호하면서 증언을 할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있어. 하지만 국방부는 그 길을 애써 외면하고 있는 거야. 이러다 정말 국민에게 외면당할지도 모르는 데 말이야. 초계함 침몰 사건으로 국방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까지 침몰되고 있어. 국방부에게 요즘 가장 잘 어울리는 노래 하나 추천해 줄게. ‘빅뱅의 거짓말’
- 기자명 정혜미 기자
- 입력 2010.04.0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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